7일 한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인해 전기요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는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사용제품요금계산' 사이트를 활용하면 쉽계 계산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월평균 전기요금이 2만원인 가구가 소비전력이 70W인 70㎡(약 21평)형 공기청정기 1대를 하루 24시간, 한 달 동안 틀면 예상 전기요금은 월 3만3920원이 된다.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한달 전기요금이 약 70%나 늘어나는 것이다.
용량이 보다 작은 50W짜리 공기청정기를 24시간 가동한다면 예상 전기요금은 3만930원이다. 이 역시 공기청정기 사용 전보다 55%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 예상요금은 일반 가정용 전기요금인 주택용저압기준 월간요금합계로 누진제가 적용된 금액이다.
따라서 상가, 공장 등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면 예상 요금은 이 계산방식보다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공기청정기는 에어컨에 비해 전기소모량이 적다. 하지만 사시사철 미세먼지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1년 365일 24시간 틀게 되면 전기료 부담은 에어컨보다 커질 수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정부가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한전은 공기청정기가 전체 전력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나 전기요금 인하와 같은 조치들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세먼지가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심각한데 비해 한전의 태도는 다소 안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에서 5세 자녀를 키우는 한 30대 주부는 "미세먼지는 국가적 재난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미세먼지용 마스크 보급, 공기청정기 보급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인한 전기료도 정부가 지원해 주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