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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직군 보험 가입 거절 심각… 농협손보 가입비율 3.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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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직군 보험 가입 거절 심각… 농협손보 가입비율 3.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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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해보험협회 공시실
[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소방관, 경찰관, 경호원, 택배 기사 등 고위험직군의 실손보험 가입 거절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직업 특성상 위험도가 크다는 이유로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거나 가입이 거절되는 등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생명·손해보험협회를 통해 개별 보험사의 고위험직종 종사자의 일부 보험상품 가입 비율과 거절직군 수 등을 공시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입률이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10개 손보사들이 최근 1년 간 맺은 신계약 중 상해위험등급 3등급(보험개발원 직업등급표 기준 D 및 E등급) 가입자가 포함된 계약건수의 비율은 평균 9%로 나타났다. 이는 처음 공시를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 9.3%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위험직군의 실손보험 가입비율이 가장 낮은 손해보험사는 농협손해보험으로 3.7%를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업력이 오래되지 않다보니 기존에는 직종 구분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직업별 손해율이나 통계 데이터, 약관상 보장사유 분석 등을 통해서 현재 위험직군 인수절차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이 4.8%로 두 번째로 낮았다. M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5.9%, 8.6%로 한자릿수대를 기록했다.

대형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DB손해보험이 13%, 삼성화재 12.6%, KB손해보험 11.1%로 집계됐다. 제일 높은 곳은 흥국화재로 14.3%였다.

현대해상, DB손보, MG손보는 거절직군을 운영하지 않았다. 삼성화재와 KB손보는 거절직군 수가 각각 2개, 4개로 다른 손보사에 비해 적었다.
2017년 8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특정 직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률적으로 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보험사의 실태를 파악하고, 보험사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특정 직업군에 대해 보험 가입을 제한하지 않도록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보험개발원은 직업의 위험도에 따라 저위험(A등급), 중위험(B‧C등급), 고위험(D‧E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 보험사는 이를 바탕으로 심사기준을 마련해 상해보험, 실손보험 가입시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거나 인수를 거절하기도 한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