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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중국A주 확대 돌발변수, 3조원대 매물폭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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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중국A주 확대 돌발변수, 3조원대 매물폭탄 터지나

편입비율 20%로 기존 5% 대비 4배 확대
올해 3조1000억원~3조9000억원 패시브 매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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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MSCI 중국A주 편입비율이 예상 밖으로 확대됐다. 중국 A편입비중 확대에 불똥이 튄 지역은 그 만큼 비중을 줄여야 하는 국내증시다. 이를 빌미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할 경우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SCI 중국 A주 편입비율 20%로 확대, 예상치 상회


MSCI는 지난 3월 1일 중국 A주 편입비율을 20%로 확대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기존 예상비율이 5%인 것을 감안하면 4배나 많이 비중을 늘린 셈이다.

문제는 중국A주 편입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의 한국증시 패시브 매도수요 증가다. 대부분 증권사가 올해만 약 3조원 안팎의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증권은 패시브 자금의 영향력만을 고려할 경우 2019년 연말까지 진행될 MSCI 신흥시장(EM)지수 리밸런싱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 3조1000억원~3조9000억원 (2019년 9월 한국 비중 0.73%p 감소) 규모의 패시브 매도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지난해 2월 기준 MSCI EM을 추종한다고 알려져 있는 글로벌자금규모는 약 1900조이고 이 중 패시브 자금 규모를 20%로 가정시 11월까지 매도해야 할 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3조10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시총비중이 큰 대형주들이 충격을 받을 전망이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MSCI EM에 포함되어 있는 국내 상장사 수는 총116개다”며 “해당 대형주들은 총 유출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수급 상 단기간내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액티브펀드 매도까지 더하면 전망이 더 암울하다. 대신증권은 액티브 펀드까지 비중 축소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가정하면 외국인 매도규모는 9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에 반영되는 중국 A주 비율이 높아질수록 한국의 비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MSCI의 지수조정에 따라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현재 13.69%에서 11월 12.74%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3단계 걸처 진행, 시장상황에 따라 외인액티브 펀드유입 가능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중국 A주 대형주 편입이 3단계에 걸쳐 진행되면서 유출규모가 분기리뷰 때마다 쪼개진다는 점이다.

올해 MSCI 중국A주 편입 스케줄을 보면 A주 대형주의 편입비중은 현재 5%에서 20%로 확대되는데, 5월, 8월, 11월 총 세 차례에 걸쳐 5%씩 추가반영될 전망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MSCI가 기존 2단계에 걸쳐 진행예정이었던 비중 조절 과정을 3단계로 분산시켰다”며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의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적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CI A주 확대에 따른 한국물 패시드매도가 외국인이 액티브매도로 이어질지는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희망적인 요인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중국 ADR 편입, 2018년 중국 A주 편입 사례에서 한국 비중 축소와 관련된 이론적인 패시브 자금의 매도 규모보다 실제 출회되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훨씬 제한적이었다”며 “오히려 2회차 리밸런싱의 경우에는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나타나면서 해당월 외국인은 순매도가 아닌 순매수 기조로의 전환됐다”고 말했다

최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시장(EM) 내 비중 변동에 따른 영향은 단순하지가 않다”며 "지수변경 이벤트에 따른 패시브 수급 변화에 충분히 학습된 만큼 해당 시점을 전후해 오히려 액티브펀드에서 한국 매수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