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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기내식 ‘평가의 달인’이 꼽은 워스트 & 베스트 항공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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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기내식 ‘평가의 달인’이 꼽은 워스트 & 베스트 항공사는 어디?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닉 루커스(Nick Lucas)는 자신의 웹사이트 In-flight Feed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내식을 평가하기 위해 2012년 이후 항공사 150여 곳 592편의 비행 편을 타고 50개국 이상 147개 공항을 통해 80만 마일을 여행한 맛 객이다. 때론 훌륭한 기내식도 아니면 형편없는 식사도 체험해 왔다. 그런 기내식 평론가가 선택한 워스트&베스트 기내식은 무엇일까? 워스트에 뽑히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베스트에도 한국의 항공사는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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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우크라이나국제항공

암스테르담에서 키예프로 가는 비행 편에 연한 갈색소스에 서럽게 뜬 치킨버거에 머시포테이토와 야채가 곁들여져 나왔다. 입맛에도 맞지 않았고 보기에도 너무 심해 탐탁지 않게 알아볼 수도 없었다. 최악인 것은 이것에 9유로(1만1,500 원)이나 지불했다는 것.

워스트-에어인디아

델리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 편 아침식사로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 커트 프루츠와 함께 트레이에 올라온 크로와상이 나왔다. 상공에서 먹은 것 중 가장 딱딱한 크로와상이었다. 이런 아침식사를 내는 놈은 누구야? 아니면 내가 욕심이 많은건가? 승무원들도 너무했다.

워스트-에어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편 이코노미클래스에서 나온 조식은 충격적이었다. 치즈 스크램블 에그와 터키 햄, 라타투이유(프랑스식 야채 찜)가 나왔는데 계란은 너무 익혔고 유일하게 제대로 된 것은 과일밖에 없었다. 얼른 비행기를 내려 다시 입을 행구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맛없는 기내식도 많이 먹었지만, 맛있는 것을 먹게 해 주는 항공사도 많이 있으니까. 여기서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기내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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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터키시 에어라인즈

이코노미클래스에서도 굉장히 맛있는 것이 이곳의 기내식. 절대로 발등 찍히는 일이 없다. 비즈니스 클래스로 갈 거라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미식의 대접이 기다리고 있다. 터키식 코프타와 그릴야채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 기내식은 이스탄불에서 제다로 가는 비행으로 선물 받은 것이다. 자체제조 레모네이드 부탁하는 것도 잊지 말기 바란다.

베스트-오스트리아 항공

이 항공사의 기내식은 내가 좋아하는 기내 케이터링 업체 ‘Do&Co’가 공급한다. 여기라면 훌륭한 식사가 보증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스트리아 항공의 한정된 비행 편은 이코노미클래스에서도 기내식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여기서 맛본 멋진 일본 도시락은 잊을 수 없다. 초밥과 연어, 아보카도 타르타르, 오리가슴살, 초콜릿 무스로 프랑크푸르트 빈 간 비행을 달랬다. 이 레스토랑 수준의 식사를 예약하기 위해서 15유로(약 1만9,000 원)를 지불했지만, 또 탈 기회가 있으면 기꺼이 같은 부탁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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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대만 에버항공

헬로키티 세트를 아는지 모르겠다. 파리에서 타이베이로 날아가면서 먹은 이것은 역사상 가장 귀여운 기내식이었다. 큰 남자에게 이 세트를 가져온 승무원들도 다소 당황해하는 듯했고 다른 승객들로부터도 기이하게 보였다. 하지만 모든 것은 조사 때문이다. 이 식사는 틀림없이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줄 것이고, 무엇보다 모두 맛이 있었다. 특히 미트볼 스파게티와 헬로키티 초콜릿 케이크가 맛있었다.

베스트-바닐라에어

기내식 체험에 주력하고 있는 나는 아시아 거점의 항공회사를 사랑해 마지않는다(이것은 일반화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타이페이(大北)에서 도쿄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가 주문한 도시락은 맛있었다. 8유로(약 1만 원)를 지불했지만 그 가치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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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본항공

일본계 항공사 중에서 내가 팬인 것이 일본항공이다. 이 항공사의 이코노미, 비즈니스클래스의 기내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최근 도쿄에서 자카르타까지의 비행 중 비즈니스클래스에서 런치서비스를 체험했다. JAL이 내놓은 훌륭한 도시락에는 야채와 참치 회, 콜리플라워 퓨레, 캐비어가 들어 있는 국물젤리 등이 들어 있었다. 훌륭하게 진심을 담은 일본적 기내 서비스와 함께 이 비행 편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베스트-에게항공

그리스에는 자주 가지만 나는 언제나 정해져 에게 항공을 선택한다. 그들은 그리스의 최고 대사들이며 기내에서 언제나 이 나라의 가장 좋은 것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석에서 아테네에서 마드리드로 날아갔지만 기상에서 받은 최고의 팬케이크, 그리고 가장 맛있는 아침을 맛보았다. 팬케이크는 치즈와 캐러멜이 들어간 딸기와 함께 나왔다.

베스트-페가수스 항공

저가 항공사 중 터키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페가수스는 26종류 이상의 다양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어 항공권을 예약할 때 예약과 지불이 가능하다. 저가 항공편의 기내식은 맛있었던 적이 별로 없지만, 최근 취리히서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편에서 부탁한 11유로(약 1만4,000 원)의 식사는 매우 좋았다. 맛있는 닭고기 슈니첼, 포테이토, 지중해풍 샐러드, 군침이 도는 초콜릿 무스. 이스탄불부터의 비행에서는 초밥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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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스칸디나비아 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은 나의 또 다른 관심사다. 이곳의 기내식은 창조적이고, 스칸디나비아적인 영감을 받은 것이다. 취리히에서 스톡홀름으로 가는 비행에서 이 회사의 유명한 네모난 용기에 담긴 해조 샐러드를 주문했다. 친환경적인 해조류가 케일, 흰색 콩, 루버브, 양배추, 송어, 계란과 함께 나온다. 여기에 풀로 볶은 메밀 열매와 라즈베리 풍미의 꽃잎 등의 양념을 곁들여 식사를 할 수 있다. 가장 창조적인 기내식의 하나로 손에 꼽힌다.

항공사는 승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며 기내식도 이를 위한 수단 중의 하나다. 여러분들도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계획이 있다면 타고 갈 항공기의 기내식도 체크하면 좋을 것 같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