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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그 21 전투기, 파키스탄 F-16 격추? 러시아 전문가 "조종사 실력에 달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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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그 21 전투기, 파키스탄 F-16 격추? 러시아 전문가 "조종사 실력에 달려있어"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공중전을 벌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상대국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것은 인도의 미그-21 전투기가 파키스탄 F-16을 격추했다는 주장이다. 미그-21은 1960년대부터 인도에 도입됐지만 사고가 잦은 전투기로 악명이 높다.반면 파키스탄이 보유한 F-16은 전세계에 4400여대가 팔린 베스트셀러 전투기인데다 성능이 검증된 전투기여서 그렇다.

인도 미그-21(왼쪽)과 파키스탄 F-16전투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미그-21(왼쪽)과 파키스탄 F-16전투기. 사진=로이터

1일 인도 이코노믹타임스와 러시아 매체 RT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지난달 27일 파키스탄 영공을 침범한 인도공군 제트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인도군도 자국 전투기 한 대가 격추됐다고 확인하면서 인도 공군(IAF) 미그-21 전투기가 이날 파키스탄 F-16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무부는 이날 발표문에서 "공중전에서 불행하게도 아군은 미그-21 1대를 잃었다고 확인했다.인도군은 미그-21이 격추되면서 파키스탄 공군 F-16D 한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는데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인도군은 28일 기자회견에서도 미그기의 F-16 격추 주장을 거듭하면서 파키스탄 F-16에 장착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C 암람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이것이 곧 F-16을 격추했다는 증거물은 아니지만 파키스탄 F-16이 인도군 공습이나 공중전에 나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도군 관계자가 지난달 28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F-16가 최근 인도군 진지 공습에 참가했다는 증거물로 F-16 탑재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잔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AP이미지 확대보기
인도군 관계자가 지난달 28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F-16가 최근 인도군 진지 공습에 참가했다는 증거물로 F-16 탑재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잔해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AP

그렇다면 과연 구형인 미그-21이 최신 F-16을 격추할 수 있을까?

러시아 매체 RT는 러시아 군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투기가 아니라 조종사에 따라 가능하다고 1일 보도했다.러시아 미사일 부대에서 퇴역중령이자 군사전문가인 미하일 코다레노크는 RT에 "두 전투기는 세대가 완전히 다른 전투기이고, 전장에서 나오는 뉴스는 부정확하고 고의의 허위 정보를 담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곧 미그-21이 F-16을 타격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도 공군은 1960년대 미그-21 1200여대를 도입했는데 현재 113대를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별명은 들소(바이슨)이다.
미그-21은 길이 14.7m, 날개 너비 7.2m, 높이 4m, 자체 중량 5.84t이다. 무기와 연료를 채운 최대이륙중량은 9.8t이다. 무기 장착대 4곳에 최대 2t의 미사일과 로켓, 폭탄을 장착한다. 최고속도는 마하 1.76이다.

AIM-120 훈련용 미사일을 날개끝에 장착한 파키스탄 F-16BM 전투기. 사진=더드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AIM-120 훈련용 미사일을 날개끝에 장착한 파키스탄 F-16BM 전투기. 사진=더드라이브

파키스탄군은 미국제 F-16 전투기를 76대 보유하고 있다.초기형 A형(단좌), B형(복좌)과 개량형 AM/BM형,1990년대 생산된 블록 52 C/D형이다.

F-16의 별명은 '파이팅 팰컨'이다. 길이 15.06m, 날개 너비 9.96m,높이 4.88m에 엔진은 하나다. 자체 중량은 8.57t에 최대 이륙중량은 19.2t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2다. 공대공 미사일6발,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4발, AGM-84 함 미사일, 공대함 하푼 미사일, 각종 폭탄 등을 임무에 따라 장착한다.

RT는 미그 21이 3세대 초음속 제트 전투기이자 요격기라고 설명했다. 1959년 옛 소련이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며 인도군의 미그-21은 인도의 요구조건에 맞게 개량했다. F-16은 4세대 초음속 다목적 전투기로 미공군에 거의 20년 뒤인 1978년부터 도입됐다. 전세계에 4400여대가 팔렸다.

RT는 F-16이 더 첨단 성능을 갖고 있다면서 전투반경이 547km로 미그-21 370km보다 길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코하레노크는 그럼에도 인도군의 미그-21 바이슨은 옛 소련제 미그 21을 대폭 현대화한 전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군 미그 21일의 스피어 레이더 시스템은 전방 57 km, 후방 30km 이내의 적 항공기를 추적하고 동시에 8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접전에서는 신속탐색과 자동 표적 포착 후 유도미사일이나 기관포로 끝낼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미그 21 바이슨은 또 사거리 110km에 22kg의 탄두를 단 중거리 공대공 유도미사일 R-77로 무장한다.

코다레노크는 "따라서 미그 21은 F-16을 격추했을 수도 있고 쉽게 그랬을 것"이라면서 "최상 비행기는 최상의 조종사가 탄 것이며 나머지는 사소하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