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1.1% 감소한 39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2%), 지난 1월(-5.8%)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2016년 7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다 같은해 8월에 반등, 9~10월에 내리 줄어든 후 지속해서 증가했었다.
물론 2월에는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을 배제하고서라도 일평균 수출액이 20억8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2월 일평균 수출액이 22억8000만달러로 역대 가장 높았던 점을 들어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관계자는 두 가지 이유를 댄다.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지속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은 무려 25%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미국, 독일, 일본 등 10대 수출국도 11월 이후 감소 추세라고 설명한다.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경기가 안 좋은 것은 틀림 없다. 최근 부산의 한 지인과 통화를 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하는 분이다. 자동차 부품을 만든다.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작년 한 햇 동안 개인 돈 10억을 부었습니다. 그래도 나아지질 않습니다. 사업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최저임금 인상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문재인 정부들어 최저임금만 30% 가까이 인상됐다. 올해는 8350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30% 수익을 더 내야 하는데 불가능하다고 하소연 했다. 부산 공단의 경우 30% 가까이 문을 닫았다고 했다. 비단 부산 뿐이랴. 전국의 공단이 비슷한 현상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즉 분배 정책도 좋다. 그런데 경제가 무너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먼저다. 경제는 잘 모르는 내가 보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안 보인다. 다 쓰러지기 전에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정말 수출마저 무너진다면 안될 일이다. 수출은 우리의 마지막 남은 보루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와 중국 타령만 하고 있어선 안 된다. 다른 길도 찾아야 한다. 기업인이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제조업이 어렵다. 물건을 만들수록 손해라는 얘기도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