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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수출마저 3개월 연속 꺾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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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수출마저 3개월 연속 꺾이고 있다니

2월 수출 1년 전보다 11.1% 감소한 395억6000만 달러 기록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출의존형 국가라는 얘기다. 지하자원도 없고,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작년 12월부터 수출이 꺾이고 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그렇다고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반도체 때문이라고 하지만,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11.1% 감소한 39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2%), 지난 1월(-5.8%)에 이어 석 달째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2016년 7월까지 감소세를 유지하다 같은해 8월에 반등, 9~10월에 내리 줄어든 후 지속해서 증가했었다.

물론 2월에는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을 배제하고서라도 일평균 수출액이 20억8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2월 일평균 수출액이 22억8000만달러로 역대 가장 높았던 점을 들어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관계자는 두 가지 이유를 댄다.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지속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은 무려 25%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미국, 독일, 일본 등 10대 수출국도 11월 이후 감소 추세라고 설명한다. 비단 우리나라 뿐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경기가 안 좋은 것은 틀림 없다. 최근 부산의 한 지인과 통화를 했다. 작은 중소기업을 하는 분이다. 자동차 부품을 만든다.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작년 한 햇 동안 개인 돈 10억을 부었습니다. 그래도 나아지질 않습니다. 사업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최저임금 인상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문재인 정부들어 최저임금만 30% 가까이 인상됐다. 올해는 8350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30% 수익을 더 내야 하는데 불가능하다고 하소연 했다. 부산 공단의 경우 30% 가까이 문을 닫았다고 했다. 비단 부산 뿐이랴. 전국의 공단이 비슷한 현상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즉 분배 정책도 좋다. 그런데 경제가 무너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경제를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먼저다. 경제는 잘 모르는 내가 보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안 보인다. 다 쓰러지기 전에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정말 수출마저 무너진다면 안될 일이다. 수출은 우리의 마지막 남은 보루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와 중국 타령만 하고 있어선 안 된다. 다른 길도 찾아야 한다. 기업인이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제조업이 어렵다. 물건을 만들수록 손해라는 얘기도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