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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현지 생산화로 ‘인도·동남아 공략’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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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현지 생산화로 ‘인도·동남아 공략’ 가속화

주요 30개국 90여개 해외 사업장…글로벌화로 제품 공급
베트남 ‘글로벌 공략’ 기지 활용, 인도 현지화로 지배력 강화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효성 베트남 법인 공장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효성 베트남 법인 공장 전경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넘버원’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는 글로벌 기업이다. 아시아와 유럽, 북∙중남미 및 아프리카 지역 30개국에 90여개의 해외 사업장을 두고 있다. 해외사업장에서 채용한 현채인 규모도 2만여명에 달한다.

효성은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30개 해외 제조 법인과 60여 곳의 해외 무역법인·사무소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효성은 각 거점 지역 생산기지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와 함께 현지 내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 베트남, 글로벌 공략 전초기지로 육성

효성은 베트남을 주력 제품의 복합생산기지로 삼고 글로벌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베트남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일관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생산효율 극대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

효성은 지난 2007년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에 연짝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효성의 베트남 사업부문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스틸코드 생산 시작 후 지속적으로 생산 시설을 확대해 2014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8년에는 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에는 베트남법인 바로 옆 부지에 동나이법인을 설립해 전동기, 나일론, PTMG (Polytetramethylene glycol) 등의 생산시설을 추가했다. 스판덱스의 원료인 PTMG 생산 능력을 갖추면서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생산 효율 극대화와 함께 원가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의류용 원사인 나일론 생산도 늘리면서 스판덱스와 협업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 제품 개발 및 신시장 개척까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게 됐다. 효성의 스판덱스는 글로벌 시장의 35%를 차지하며 10년째 글로벌 넘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역시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비드와이어 등 3대 타이어보강재를 한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효성은 타이어보강재 부문에서 종합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쉐린, 브릿지 스톤 등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메이커에 장기 공급하며 세계 시장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및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로컬 고객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도 및 동남아 지역의 경제 성장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며 타이어코드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중부 광남성에 신규 타이어코드 생산 설비를 구축하며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바리아붕따우성(省)에 글로벌 PP 수요 증가와 특화 제품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와 폴리프로필렌(PP) 및 탈수소화(DH)공정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 내수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베트남은 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전력,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전력, 도로, 항만 등 인프라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PG 와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정의 연계를 통해 베트남 내수 연료 시장도 진출도 검토 중이다.

◆ 13억 인구 인도 내수 시장…현지 생산으로 지배력 강화

효성은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13억 인구의 인도 내수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2위 인구와 함께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신흥 시장으로 2030년에는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 역시 히잡 등의 무슬림웨어와 데님, 란제리, 스포츠웨어, 기저귀 등의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 2012년 이후 연 평균 16%이상 성장해 왔다.

효성은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스판덱스 공장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공장이 위치한 마하라슈트라주(州)는 인도 섬유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효성은 차별화 제품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해 인도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을 현재 60%에서 7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2007년 인도 진출 후 지난해 3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늘려왔다. 지난해 2월에는 조현준 회장이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시장 사업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푸네 지역에 초고압차단기 공장을 건립하고 인도 현지와 인근의 부탄, 네팔 등 남부 아시아 국가와 중동 전력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에어백∙시트벨트 원사 등 자동차 소재 사업 확대

효성은 에어백용 원단 및 시트벨트 원사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독일의 에어백 직물 제조업체인 GST(Global Safety Textiles)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독일과 루마니아 등 유럽, 중국, 미국 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효성 첨단소재의 원사를 적용해 에어백 원사부터 원단, 쿠션까지 수직 계열화에 성공하며 에어백 직물 분야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효성은 타이어코드뿐 아니라 에어백용 원단, 자동차용 카매트를 비롯 탄소섬유 등 자동차용 소재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