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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한파 피했다…삼성증권 나홀로 선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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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한파 피했다…삼성증권 나홀로 선방 왜?

4분기 순익 시장 예상치 부합, 구조화금융 등 IB약진

삼성증권 구조화금융 수익현황, 자료=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구조화금융 수익현황, 자료=하나금융투자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삼성증권이 4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어닝쇼크에 휩싸인 터라 실적선방 배경에 대해 더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 기간동안 배당사고에 따른 신규영업금지 악재가 겹친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성적표가 더 도드라졌다는 평이다.

지난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4분기 연결 순이익은 37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증권사의 실적 부진요인은 주식운용과 ELS관련 파생운용 탓이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경우 직접적 주식운용이 없었고, 파생운용 실적은 선방했다.
눈에 띄는 사실은 그간 기를 못 폈던 IB부문이 약진했다는 것이다.

IB부문의 경우 인수 및 자문수수료는 3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1%니 증가했다. 덩케르크 LNG터미널 인수 등 국내외 다양한 딜을 수행하며, 구조화금융 수익은 292억원으로 뛰었다. 연간으로 봐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16년 111억원에 불과했던 구조화 금융수익 규모는 지난해 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급증했다.

구조화금융의 경우 올해도 신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련 조직 강화 및 IB 인력 충원 등 IB강화 의지가 강하다”며 “최근의 딜 소싱 사례들을 볼 때 2019년에도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지난 2017년 증자로 자본 4조원 이상에 도달한 이후 IB 역량 강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브로커리지 위주 사업구조에서 변모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개선 전망이 밝다. 무엇보다 지난달 26일 신규주식영업정지 6개월의 제재가 종료되며 사업확대의 발목을 잡은 족쇄가 풀렸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영업재개로 주요 수입원인 브로커리지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순수탁수수료는 55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 거래대금감소와 주식거래 점유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난 1월 27일부터 신규 브로커리지 업무가 재개됨에 따라 관련 실적은 4분기 대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IB와 브로커리지 양날개를 달고 ROE제고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4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산관리 중심의 수익구조를 PI, IB 쪽 다각화로 향후 ROE 10% 달성하겠다는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자기자본운용 중심으로 자금 운용 규모를 35조원(+17% 전년 대비)으로 늘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1400원로 발표하며 배당성향도 37.5%(+4.5%)로 상향하기도 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자본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부동산 금융을 포함한 IB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달라졌다"며 "자본력은 충분하고 시스템도 갖췄다는 점에서 하반기부터는 자기자본활용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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