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6곳 손해보험사의 소제기 건수는 192건으로 전년(232건)보다 17.2%(40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손보사가 제기한 건은 145건(75.5%)으로 2017년 소송건수 232건 가운데 금융사가 제기한 206건(88.8%)보다 크게 줄었다. 소송비율은 0.9%로 2017년 1.1%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증가한 건수의 대부분은 자동차보험 무보험차상해 선처리 후 구상 소송이라고 삼성화재 관계자는 설명했다. 무보험차상해는 무보험 차와 사고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드는 자동차보험 특약의 일종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상대방이 무보험인 경우 상대방의 사비로 수리비와 치료비를 받아야 하지만 이 과정이 순탄치 못한 경우 많아 보험사에서 가입자에게 미리 보상을 해주는 특약이 있다. 후에 보험사는 상대방에게 이 비용을 청구하는데 받지 못할 경우 소송을 제기한다. 지난해에 이러한 경우가 늘어나 소송 건수도 증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에 이어 소제기 건수가 많은 곳은 현대해상이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소제기 건수는 30건을 기록했다. 다만 2017년 37건에 비해서는 7건 줄었다.
한화손해보험도 28건으로 많았지만 2017년 66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MG손해보험 또한 소제기 건수가 크게 줄었다. MG손보의 지난해 소제기 건수는 3건으로 2017년 39건보다 36건이나 감소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보험사들이 고객 보호 차원에서 민원과 소제기를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