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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위기 극복하나 했더니 2차 파업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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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위기 극복하나 했더니 2차 파업 '먹구름'

[글로벌이코노믹 이보라 기자] 자본확충 난항을 겪고 있는 MG손해보험이 노동조합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경영개선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G손보 노조는 25일 2차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018년 임금단체협약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김동주 대표의 무능으로 MG손보가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MG손보 본사·지점 소속 노동조합원 약 500여명 중 필수인력 등을 제외한 380명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했다.
노사갈등은 작년 3월 진행된 사측과의 임단협에서부터 시작됐으나 노조는 현재 사측의 모든 제시안을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최종적으로 5%의 임금 인상률과 별도의 성과급 지급 등을 포함한 임금안을 제시한 바 있다.

MG손보의 경영난도 문제다. 지난해 3월말 기준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가 83.9%로 하락하면서 그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받은 후 9월 말까지 RBC비율이 100%를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유상증자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경영개선요구를 받고 지난달 8일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으나 불승인돼 다음달 7일까지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번에도 자본확충을 못하면 금융당국은 MG손보에 ‘명령’을 발동해 영업정지, 강제 매각 등 파산조치를 취할 수 있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는 RBC비율을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그동안 지속되던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남은 4분기 실적을 포함할 경우 순익 1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2014년 904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479억·289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17년 순익 5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RBC비율 또한 지난해 가마감 기준 103% 예상되는 등 경영회복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2차 파업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업계에서도 2차 파업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해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2차 파업까지 진행돼 안타깝다”며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코앞에 두고 이를 승인받을 수 있을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금융당국에서 좋은 시선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