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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허청 기술직 심사관 자살…승진인사 누락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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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허청 기술직 심사관 자살…승진인사 누락 '불만'

특허청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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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22일 밤 특허청에서 근무하는 6급 기술직 송모 심사관이 자살했다. 인사승진에 불만을 품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송 심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은 특허청 승진 인사 발표가 있던 날이다. 송 심사관의 지인들은 송 심사관이 승진인사에서 탈락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제보해왔다. 송 심사관은 부산대학교 출신으로, 7급 공채에 합격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특허청 내에서는 평소 공무 수행 자질과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는 게 지인들의 말이다. 특히 특허청 내 직원과 사내 결혼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변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23일 송 심사관 지인들에 따르면 특허청은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승진 인사 심사를 실시했다. 이번 특허청의 승진인사는 기술직 심사관들의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특허청장이 이번 5급 사무관 승진인사는 기술직 심사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을 언질했다는 말도 돌았다. 경력에 따라 예비 승진대상자들도 점쳐졌다. 굳이 순위로 말하면 승진 1순위 2순위 형태다. 자살한 송 심사관은 6급에서 5급 사무관 승진 대상 4번으로 아주 유력한 승진대상자였다. 결과는 달랐다. 기술파트에 있던 송 심사관은 사무관 승진에서 누락됐다. 송 사무관보다 훨씬 후순위(20번대) 있던 기술직 주무관이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특허청장이 이번 승진심사에서는 기술직 심사관들의 승진을 더 많이 하겠다는 말도 지켜지지 않았다. 당초 사무관 승진후보로는 정책행정파트와 기술파트 모두 합쳐 8명이 예견돼 있었다. 하지만 기술직과 행정직 파트 동등하게 4명씩 총 8명의 주무관이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6급 기술직 심사관들이 이번 승진에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아울러 송 심사관이 이번 특허청 승진인사에 불만을 품고 자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특허청은 송 심사관의 자살을 쉬쉬하면서 좌불안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 심사관의 장례식은 대전을지병원에서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