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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올해 삼성전자와 인텔 반도체 세계챔피언 자리놓고 간발의 승부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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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올해 삼성전자와 인텔 반도체 세계챔피언 자리놓고 간발의 승부 벌인다

인텔, PC와 서버용CPU 수요증가로 2년만에 선두 탈환…삼성전자, IoT 수요로 수성

반도체공장 내부모습
반도체공장 내부모습
[글로벌이코노믹 박경희 기자] 인텔이 올 연말 2년만에 반도체 세계챔피언에 복귀할 수 있을까. 아니면 반도체 침체를 극복하며 삼성전자가 왕좌자리를 지킬 것인가. 올 반도체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중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리모 등 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올 연말에는 인텔이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다시 선두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해도 반도체 전체 시황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인텔이 올해 개인용 컴퓨터 수요가 살아나고 서버용 CPU 주문이 급증하면서 인텔이 2년만에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인텔은 올해 반도체 시황이 부진한 와중에서도 호조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인텔의 올해 총매출은 연초 계획했던 650억 달러보다 훨씬 많은 712억 달러(전년보다 13% 증가)를 올릴 전망이다.

또한 인텔은 투자를 줄이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올해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텔은 올해 설비투자를 155억 달러를 계획하고 있고 기존의 14nm 세대 추가 투자 이외에 최첨단 10nm를 위한 투자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메모리분야도 뉴멕시코에 3D-Xpoint 메모리의 새로운 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반도체 매출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년보다 16% 늘어난 8조3439억 엔의 매출을 올렸으며 2위인 인텔은 14% 증가한 7조2448억 엔이었다. 약 1조 엔 차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인텔은 1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삼성전자는 20조 엔을 넘지 못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말에는 인텔이 삼성전자로부터 세계 수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올해 6월 또는 9월까지 메모리 판매부진이 이어진다면 삼성의 매출은 늘어나지 못하는 반면 인텔은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인텔이 삼성을 역전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 2019년도 예상을 보면 메모리는 0.3% 감소하든지 아니면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는 3% 성장, 로직은 3.8% 성장하는 등 논리계반도체의 성장은 호조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로직반도체는 바닥에서 벗어나 상승추세로 향하고 있지만 메모리는 부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텔만이 아니고 AMD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FPGA계도 회복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용을 메인으로 하는 퀄컴, 엔비디아 등은 아직 회복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물인터넷(IoT) 혁명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수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반도체업계의 분석이다.

세계 데이터 생성량은 9제타바이트 정도이지만 수년 내에 5배인 45제타바이트까지 상승할 것이 확실하고 테이터센터도 현재보다 5배로 된다. 테이터센트의 투자는 반드시 재개될 것이다.

구글은 오하이오에 600억 엔, 덴마크에 770억 엔의 데이터 센터 투자를 계획하고, 인도네시아, 칠레에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애플은 미국에 5년간 100억 달러를 들여 데이터 센터를 만든다. 알리바바는 영국의 데이터 센터 확장을 노린다. 페이스 북은 오레곤에 800억 엔, 버지니아에 1100억 엔의 데이터 센터 투자를 진행한다. 아마존은 인도네시아에 1000억 엔의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 NTT도 런던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

이 같은 계획이 실행된다면 다시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D램 등의 수요는 단번에 급증해 삼성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무엇보다 데이터 센터의 CPU에 강한 인텔의 매출도 함께 상승할 것이다.

2019년 반도체 세계 챔피언의 싸움은 간발의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


박경희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