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러시아 죽음의 무기 ‘포세이돈’은

공유
1

[글로벌-Biz 24]러시아 죽음의 무기 ‘포세이돈’은

추적·요격 불가능 무인잠수정 ...해저에서 최고 시속 185km로 항행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러시아가 최근 대형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무인 원자력잠수정 '포세이돈'의 잠수함 사출 시험 동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포세이돈은 운명의 날 어뢰로 통하는 무기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5000배에 이르는 폭발력을 지닌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기에 붙인 별명이다.

러시아 무인 핵어뢰. 사진=러시아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무인 핵어뢰. 사진=러시아국방부

23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 호주 매체 디오스트레일리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0일 포세이돈의 시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긴 원통 모양의 포세이돈과 잠수함에서 포세이돈이 사출되는 순간을 담았다. 디오스트레일리언은 포세이돈의 크기를 너비 2m, 길이 20m로 추정했다.

포세이돈의 존재는 비밀이 아니다.이미 러시아 TV가 4년 전 실체를 보도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지난해 3월 포세이돈의 시험 사실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동영상이 공개되기 직전 모스크바에서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올봄 포세이돈을 장착한 핵추진 잠수함을 처음 실전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러시아가 최대 8기의 포세이돈을 탑재할 수 있는 핵추진 수함 각 2척을 북해함대와 태평양 함대에 연내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안보 전문 매체 '더 디플로맷'은 2020년 말께에나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찌됐든 일단 배치되면 포세이돈은 미러간 핵균형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마하 27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아방가르드', 음속의 9배 이상으로 날며 사거리가 1000km에 이르는 극초음속 지대함 크루즈 미사일 '지르콘', 핵추진 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런 게임 체인저에 핵어뢰를 추가한 것이다.

러시아 무인 핵어뢰 '포세이돈' 사진=러시아 국방부 동영상 캡쳐
러시아 무인 핵어뢰 '포세이돈' 사진=러시아 국방부 동영상 캡쳐


러시아 당국이 발표에 따르면, 포세이돈의 항속거리는 1만㎞이고, 해저 1000m에서 최대 100노트(시속 200㎞)의 속력으로 고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 현재 핵추진 잠수함의 수중 항행 속도 시속 25노트 이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다.

또 앞부분에 재래식 탄두는 물론 100메가톤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이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비해 폭발력이 5000배나 강력한 것이다. 수중에서 폭발할 경우 높이 100m의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러시아 소식통들은 전한다.

포세이돈은 이처럼 깊은 바닷속을 핵잠수함이나 어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추적해서 요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이 때문에 포세이돈이 실전 배치되면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나 연안 도시들의 방어가 취약해질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미국이 구축한 미사일방어(MD) 체계는 공중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막기 위한 것이지 수중으로 침투해서 미사일을 쏘는 포세이돈 같은 수중드론에는 문자 그대로 속수무책이다.미국도 대형 무인 잠수정을 도입하기로 해 미중간 수중 무인 잠수정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