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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우리銀 '위비멤버스'사업 갖는다…계열사 통합멤버십 '사전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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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우리銀 '위비멤버스'사업 갖는다…계열사 통합멤버십 '사전포석'

우리카드 '위비멤버스' 사업 352억원에 양수
외주 사업자 선정해 관련 시스템 구축 준비 '한창'

위비멤버스 이미지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위비멤버스 이미지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우리카드가 그동안 우리은행이 운영하던 '위비멤버스' 서비스 사업을 도맡는다.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포인트와 같은 '리워드'를 주로 다루는 통합 멤버십 사업에 대해 다른 금융지주처럼 카드사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오는 5월 말까지 우리은행이 갖고 있는 위비멤버스 서비스 사업의 유·무형 자산과 사업권 일체를 352억5000만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 아래 있던 위비멤버스 사업 부문만 떼서 돈을 주고 사오겠다는 것이다.

위비멤버스는 2016년 7월 출범한 우리은행-우리카드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로 현재 회원수는 700만명의 수준이다. '내 생활의 꿀팁'이라는 콘셉트로 포인트 적립 및 전환, 사용 등이 가능하다.

위비멤버스의 포인트인 '위비 꿀머니'를 1꿀만 갖고 있어도 계좌 입금·송금·이자 납입 등 금융 거래 수수료에 사용할 수 있고, 일정 비율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 등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기업간 제휴를 통해 쿠폰·기프티콘의 제공하고 있고, 각종 미디어 콘텐츠 등도 공급하는 라이프 플랫폼 서비스이기도 하다.

이번 위비멤버스 사업 이관은 타 금융그룹처럼 카드사들이 주도하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심산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주식 시장에 이름을 올렸고, 은행, 카드 등 기존의 계열사외에 향후 추가 금융사 인수로 금융그룹으로서 덩치를 키우려는 시기여서 통합 멤버십에 대해서는 미리 업무 유관성이 높은 카드사에 맡겨두려는 것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타 그룹사처럼 고객 통합 멤버십을 카드사가 맡기로 했다"며 "포인트를 많이 쌓는 계열사가 카드사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편의성도 높아지고 향후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례로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를 2015년 10월 출범 당시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가입자수가 1500만명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의 통합 리워드 플랫폼인 '신한 판(FAN) 클럽'도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신한카드가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상품은 현장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을 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금융지주에서 통합 멤버십 서비스 사업을 도입할 때 포인트를 적립해서 사용하기에 용이한 카드 계열사가 주축이 되는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주가 통합 멤버십의 최종 책임자라 할지라도 실무적으로는 카드사의 인력들이 주도적으로 많이 참여해 운영한다"며 "그룹 내 은행 계열사들이 멤버십의 회원 모집 등을 하는데 기여해도 결국 카드 상품을 통해 실질적으로 포인트를 쌓고 이용하기 때문에 카드사 인력이 주로 많이 참여한다"고 귀띔했다.

보통 카드사들은 대부분 고객 포인트 제도를 운영해온 터라 이미 포인트 사용처 등이 타 업종과 많이 구축 돼 있고, 회사에 따라서는 자체적인 포인트몰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도 갖추고 있다. 현재 우리카드도 '모아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금융업종에서 포인트를 주로 쌓는 곳이 바로 카드사이기도 하다.

당장 우리카드 내부적으로도 이번 위비멤버스 사업의 인수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 카드 상품을 이용하지 않으나 위비 멤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연계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반대로 그동안 우리카드는 이용하지만 위비멤버스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들에 대한 마케팅도 가능하다.

위비 멤버스는 회원 가입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카드 고객들 중 위비 멤버스에 가입되지 않은 고객들은 우리카드의 자체 포인트인 '모아 포인트'만 적립받았다. 위비멤버스를 가입해야 모아 포인트를 위비 꿀머니로 전환 가능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금은 위비멤버스가 우리카드 고객이 아니어도 가입 가능한 오픈형 제도"라며 "사업 인수 후 우리금융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우리카 발급하지 않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적극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카드는 위비멤버스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등 사업 인수 준비가 한창이다.

우리카드는 약 5개월에 걸쳐 위비멤버스 시스템을 이관하는 업무를 맡기기 위해 외주 사업자를 선정해 관련 업무를 맡길 생각이다. 사업 부문을 떼어내 옮겨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기 때문에 자사 내 시스템 개발과 고객센터·관리 회계 등 유관시스템, 각종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목적이다.

또 새로운 전용 회선 확충, 서버 증설 등 인프라를 도입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까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을 받은 상태로, 현재는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위비멤버스 사업의 인수로 인한 조직 변화나 향후 포인트 사용 확대 등도 고민중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출범되고 향후 계열사가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도록 조직과 인력을 갖춰 활성화 시킬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별도의 전문 컨설팅 회사를 통한 전략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제도로 모든 계열사에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도록 확대할 방침"이라며 "계열사간 공통 마케팅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