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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투자자그룹, 한국 정부와 국민연금에 주주환원정책으로 시장개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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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투자자그룹, 한국 정부와 국민연금에 주주환원정책으로 시장개혁 요구

달튼 인베스트먼트 주도로 청와대 등에 편지 보내… "사내유보 현금 등 주주에게 환원해야"

국민연금공단.이미지 확대보기
국민연금공단.
[글로벌이코노믹 박경희 기자] 미국 투자자그룹들이 한국 정부와 국민연금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바꾸고 모든 주주들에게 수익을 증대시키도록 시장을 개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현지 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 투자자그룹은 한국주식시장의 만성적인 실적부진에 대처하고 경영진이 과반수 주주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투자자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보다 엄격한 자본배분전략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달튼 인베스트먼트, KCGI, 브랜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밸류 파트너스 등이 포함돼 있는 이들 투자자그룹은 지난 20일 국민연금, 청와대, 국회에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달튼이 주도하고 있는 이들 투자자그룹은 성명서에서 "지금까지 행동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 문제는 저성장, 치열한 경쟁, 높은 실업률, 고령화 그리고 부의 불평등 중에서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그룹은 "한국 기업들이 주식 매입 방법과 배당 증가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보다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들 기업이 추구하는 설비투자전략은 수익 증가를 추구하고 있지만 많은 경우 기업은 주주보다는 관련회사와 그룹 전체에 근거해서 투자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그룹은 소수 주주의 참가를 촉진하기 위한 전자투표 시스템의 도입과 같이 배당, 상속 및 장기주식투자에 대한 감세를 포함한 보다 주주에 유리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정부에 요구했다.

이들 투자자그룹은 5700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국민연금은 새로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를 통해 기업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기업은 평균자기자본이익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9%에 불과해 한국의 배당성향은 타이완의 3분의 1도 채 되지 못한다"면서 "한국기업은 회계장부상 사내에 유보한 비생산적인 현금을 포함해 자산의 상당량을 쌓아놓는 자산을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그룹은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개혁을 공약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실업률이 지난 9년래 최고치에 이르는 등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재벌개혁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정부와 한국정부, 국민연금은 이들 투자자그룹의 성명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경희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