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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K2전차, 2차 양산 최종 관문통과...6월부터 106대 야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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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K2전차, 2차 양산 최종 관문통과...6월부터 106대 야전 배치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육군의 주력전차 K2 흑표 2차 양산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육군에 배치된 K2 전차.사진=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육군에 배치된 K2 전차.사진=국방부

방위사업청은 20일 K2 전차 2차 양산분에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결합한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고, 3200km 주행시험과 영하 32도의 저온 시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부터 K2전차 2차 양산품 106대가 순차로 야전에 배치돼 군 핵심전력이 더욱 보강될 것으로 전망된다. K2 전차는 세계 유수의 3세대 전차들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미국의 M1A2 에이브람스 전차, 독일의 ‘레오파드 2A6’, 프랑스의 ‘르끌레어’, 이스라엘의 ‘메르카바 Mk/4’와 동일한 1500마력 엔진을 탑재해 최고시속 70km를 달릴 수 있다. 자동장전장치가 달렸고 구경 120㎜ 활강포를 사용한다. 전차 차체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어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하다.

시험중인 K2전차.사진=방위사업청
시험중인 K2전차.사진=방위사업청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냉각장치 등을 결합한 장치로 전차가 주행하기 위한 동력 생성을 담당한다. 전차의 심장이다. 당초 K2전차는 국산 파워팩 개발이 성공하면 양산단계에서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국산 파워팩 개발이 지연되면서 군의 전력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1차 양산분에는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해 2014~15년 전력화했다.

이후 국산 파워팩 개발 기간을 연장, 2차 양산 분부터 국산 파워팩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파워팩 중 국산 변속기가 국방규격을 충족하지 못해 전력화가 지연됐다. 시험 과정에서 잇달아 실패와 고장이 반복돼 10여년 개발이 지연됐다. 시동을 걸어 시속 32㎞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작전요구성능(ROC)을 8초에서 9초로 수정하거나, 파워팩에 들어간 볼트에 금이 가 정상 작동에 필요한 압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계속 생겼다.

이에 지난해 2월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혼합 파워팩을 탑재한 전차가 최종 관문인 주행시험과 저온 시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함으로써 군당국은 2차 양산을 본격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김기택 방사청 기동화력사업부장(육군 준장)은 "K2전차에 혼합 파워팩을 탑재한 최초 생산품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수정된 전력화 일정은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산 변속기의 성능이 조속히 보완되면 K2전차 3차 양산 분에는 온전한 국산 파워팩을 탑재해 군 전력을 강화하고, 향후 수출 경쟁력도 한층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