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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세계 3위 美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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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세계 3위 美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나서나

두 업체,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차원...인수땐 삼성 세계 1위에 도전장
삼성-하이닉스 “어디까지 설일 뿐” 일축

[글로벌이코노믹 오만학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3위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업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은밀히 추진중이다.

정보기술(IT)전문매체 핫하드웨어(HOTHardware)는 19일(현지시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가 최근 인수자를 찾고 있으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설계하지 않고 위탁·생산하는 업체를 말한다.

핫하드웨어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업체 ‘TSMC’와 삼성전자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 회사를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2018년말 기준으로 TSMC(50.8%)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14.9%), 글로벌파운드리(8.4%), 대만 UMC(7.5%), 중국 SMIC(5.1%) 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파운드리는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개발을 중단하고 일부 팹 (fab:반도체 생산 설비) 매각과 인력 감축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비(非)메모리반도체 사업 확장 의지를 밝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핫하드웨어가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유력한 기업으로 지목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사업 분야에서도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비메모리반도체 사업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며 시스템반도체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난 것도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위한 수순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파운드리는 현재 UAE 국영기업 ATIC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서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에 필요한 자금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글로벌파운드리 연간 매출액은 7조원대이며 최근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가치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면 현재 15% 정도인 반도체 위탁생산시장 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리며 1위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분사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바 있다. 이러한 사업 계획에 따라 SK 역시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하면 단기간에 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을 세계 3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중국 반도체기업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 확대를 막는 1석2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은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가능성에 대해 ‘어디까지나 시장에서 흘러 다니는 얘기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항간에 떠도는 얘기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파운드리 회사가 매몰로 나오면서 가능성 차원에서 나온 추정일 뿐 (인수는)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은 메모리 위주에 사업을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만학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