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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메이저, 석유시대 종말 대비 배터리 투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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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메이저, 석유시대 종말 대비 배터리 투자 늘린다

쉘.토탈 등 배터리 업체 인수 잇따라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글로벌 석유메이저들이 석유시대 종말에 대비해 배터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물론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인수하는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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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 업계와 에너지 프라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석유메이저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이 지난 15일 독일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 배터리제조업체 존넨(Sonnen)을 인수한 것은 석유업체들의 변신을 잘 보여준다. 쉘의 조넨 인수는 석유메이저에서 전기에너지 회사로 변신하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쉘은 2016년 회사에 '뉴에너지' 사업부를 설치하고 바이오연료와 수소 등 첨단 연료와 발전에서부터 최종 소비자 공급에 이르는 전기의 전 분야 등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쉘은 앞서 지난해 말 영국 전력 공급업체 퍼스트유틸리티를 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올해 1월 초에는 2억1700만달러에 태양광발전기업 실리콘랜치 지분 43.86%를 사들였다.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용 배터리는 초기 시장이긴 하지만 잠재성이 무궁한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유럽과 호주, 북미에서 가정 주택 지붕 태양광 발전시설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데다 에너지 저장장치 비용도 하락하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조넨이 출시한 배터리는 미국 가정용 전기시장에서 테슬라 파워웰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존넨은 독일에서 기반을 다졌으며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가정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존넨은 독일, 미국, 호주 가정에 4만개의 자사 배터리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사프트의 에너지저장장치. 사진=토탈사프트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사프트의 에너지저장장치. 사진=토탈사프트


프랑스의 토탈도 배터리 시장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토탈은 이미 2016년 에너지 저장장치용과 자동차, 휴대폰용 배터리를 개발해온 선도사인 프랑스 '사프트'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배터리 메이커 '아이오닉 머티리얼스'를 인수했다.이는 총 1억 6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과 에너지 스타트업 투자의 일부이다. 이 회사는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한다. 전고체배터리는 배터리의 핵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모두 고체인 배터리다. 고체여서 온도 변화와 외부 충격에 따른 위험이 적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온도에 따라 전해질이 얼거나 축소 팽창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으로 전해질이 누출되면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유망한 분야로 꼽고 있다.

영국의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배터리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BP는 지난해 초고속 충전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소트어닷(StoreDot) 지분을 2000만 달러 규모 인수했다. '초고속 충전'은 BP의 전기화 전략의 핵심이다. 오일프라잇닷컴은 "스토어닷의 기술은 휘발유 탱크에 기름을 채울 때 드는 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자동차 배터리의 진짜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에너지 저장분야가 기술 향상으로 비용이 낮아질 것인 만큼 앞으로 고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우드맥킨지는 초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배터리 저장능력은 8 G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선도하면서 전체 증가분의 21%를 차지하고 한국이 16%로 2위, 중국이 15%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우드맥킨지는 예상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거의 두 배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배터리는 성장 시장이며 일찍 진입하는 기업이 후발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