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상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성약된 미국 대형모선 고철 가격은 HMS No.1 등급 기준으로 CFR 톤당 310달러다. 300달러를 돌파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추후 오퍼는 이보다 30달러 이상 오를 것이란 의견이 많다. 대형모선은 3만~4만 톤에 이르는 고철을 대량 선적하며, 미국산이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국내서는 대형 전기로 메이커인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주도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동경제철은 20일부터 전공장의 내수 구매 가격을 500~1000엔 인상하며 상승에 힘을 더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 제시되는 가격은 FOB 톤당 3만2000엔에서 3만2500엔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산은 A3 등급 기준 CFR 톤당 300달러 초반에서 최근 32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계약됐다는 소식이다.
국내 고철 가격은 대형모선보다 5만원가량 높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국내 고철 가격 상승이 과열양상으로 흐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가격이 원산지에 따라 모두 급등을 보이다보니 국내서는 상승기대감으로 고철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판매 가격을 올리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급등 전후로 수입산을 대량 구매해 재고가 충분하다”며 “다른 제강사들이 국내 고철 구매에 경쟁적으로 나설 경우 가격이 과도하게 오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료 가격이 급등하자 현대제철 등은 철근 형강을 비롯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인상폭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