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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반전 키움증권, 컨소시엄 경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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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반전 키움증권, 컨소시엄 경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신한토스의 등장에 하나은행SK텔레콤 컨소시엄참여
대형사 유치로 파트너사 제휴 탄력, 자본확충부담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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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NH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을 한 달여 남겨두고 키움증권이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파트너로 거론된 신한금융그룹이 간편송금업체 1위인 토스와 손잡으로 컨소시엄구성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등 선두사업자를 컨소시엄 파트너로 확보하며 신한토스 컨소시엄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적수가 없다’는 키움증권 제동, 신한금융토스 거대공룡 등장


키움증권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키움증권은 처음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호시탐탐노렸다.

가장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진출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심사에 신청하지 않았다. 안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다.

바로 인터넷전문은행관련 낮은 지분 비중이 걸림돌이었다. 당시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지분 10%(의결권 4%) 이상을 가질 수 없다. ICT(정보통신)기업이라도 최대보유 한도는 10%(의결권 4%, 비의결권 6%)이었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47.70%를 보유한 다우기술로 은산분리의 규제대상이다. 키움증권이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당시 은행법상 최대보유한도는 10%(의결권 4%, 비의결권 6%)로 주도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ICT기업에 한해 지분을 34% 확대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통과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그 뒤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기정사실화하며 마케팅 차원에서 야구단 키움히어로즈를 출범시키는 등 준비속도도 빨랐다.

흥미로운 사실은 키움증권의 독주체제로 끝날 것 같았던 인터넷전문은행 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바로 자금력은 물론 인지도를 갖춘 국내 1위 지주사인 신한금융그룹의 등장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1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을 위해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협력해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과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인 토스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토스는 간편송금서비스를 통해 이미 1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핀테크업계에 절대강자다.

◇자본확충 부담, 하나금융그룹 및 SK텔레콤 컨소시엄 참여로 해소


공룡의 등장으로 제휴가능사들이 신한토스 컨소시엄으로 대거 이동하며 키움증권 컨소시엄 출발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키움증권의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본확충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34% 최대주주의 의지를 밝힌 키움증권의 경우 연간 순익 2000억원 안팎의 우량회사다. 문제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시 자본확충문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법정최소자본금은 250억원이나 이 규모로 사업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는 없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 선발주자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범초기 자본금이 각각 2500억원, 3000억원이었으나 2년도 안되 각각 4800억원, 1조30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컨소시엄에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을 참여시키며 반전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증권, 은행, ICT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과 시너지를 새로운 금융혁신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그렇다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변수도 있다.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최대주주(지분 34%)의 의지를 밝힌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모두 대주주로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SK텔레콤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SK)에 속해 애초부터 지분 10%를 넘길 수 없다.

반면 신한토스 컨소시엄의 경우 신한금융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 최대주주 참여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즉 인터넷전문은행 추진시 지분비중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토스와 함께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추진단 발족, 컨소시움 구성 등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 우리은행이 카카오, 케이뱅크컨소시엄에 각각 10%, 13.79% 지분만 참여하며 단순한 지분관계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이 제3인터넷은행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주력자로 인터넷전문은행도 지분제한없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컨소시엄구성 단계이며 얼마나 지분을 참여할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컨소시엄구성 주체, 즉 최대주주가 누구로 확정되는지에 따라 컨소시엄 파트너사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자금력이 풍부할수록 투자자본의 안정성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향후 증자 등 자본확충이 필수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주주의 자금력, 재무건전성 등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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