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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자산운용 몸값 오른다…우리금융지주 등 큰손 입질에 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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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자산운용 몸값 오른다…우리금융지주 등 큰손 입질에 흥행 기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선적으로 자산운용사 등 인수추진”

유형별 비중, 하이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유형별 비중, 하이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하이자산운용 몸값이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은행부문 확대를 선언한 큰손인 우리금융지주가 입찰에 참여하며 매각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이자산운용 사이즈와 버금가는 마땅한 매물이 아직 나타나지 않는 것도 흥행을 점치는 요인이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지난 18일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이 참여했다.

매각대상은 DGB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선물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입찰참여로 매각흥행 가능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무엇보다 자산운용사가 인수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당시 손태승 회장은 “올해 비은행부문에 M&A를 시작해 내년에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경우 2020년에 상당부분이 1등 그룹체제의 바탕이 마련된다”며 “해가 갈수록 이익이 반영 2-3년 이후는 일등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비은행강화 차원에서 M&A 추진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손회장은 “자산운용사, 신탁사, 저축은행 등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인수할 매물로 자산운용사를 콕 찍었다.

반면 키움자산운용은 도전장을 던졌으나 본입찰에서 자금력을 앞세운 우리금융지주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
하이자산운용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 자산운용업계 순위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최근 모회사인 키움증권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으로 자본확충과 관련 총알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게 과감하게 인수가를 배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이다.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적극적 인수의지가 매각가격에 반영될 경우 함박웃음을 짓는 곳은 DB금융지주다.

DB금융지주가 지난 2017년 11월 하이투자증권을 4500억원에 사들이며 일부에서는 고가인수논란도 제기됐다.

이번 매각대상인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선물(구현대선물)의 경우 당시 순자산가치는 각각 473억원, 441억원 총884억원으로 추정됐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들 두 회사의 총매각가를 약 125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과 2년도 안되 약 400억원 가까운 매각차익을 챙기는 셈이다.

이에 대해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과 현대선물을 100%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재매각하면 DGB금융에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싼 가격에 사서 이익을 본 것)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LOI를 제출한 인수후보자 중 숏리스트(적격 예비인수후보)를 선정한 뒤 내달 말께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