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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경영난에 노조파업으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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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경영난에 노조파업으로 '흔들'

[글로벌이코노믹 권진안 기자] MG손해보험 본사·지점 소속 노동조합원 약 500여명이 19일 파업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MG손보 노사는 임금인상안을 놓고 갈등을 빚다 오는 21일까지 1차 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중 가장 낮은 86.5%를 기록했다. 자본금을 증액하는 등 경영개선계획안을 다음달 7일까지 금융위원회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하는 상황에 노조문제까지 불거졌다.
MG손보는 이미 지난해 2분기에도 RBC 82.4%를 기록해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당시 MG손보는 유상증자를 통해 100%를 넘길 계획이었으나 이행하지 못해 지난해 10월 경영개선 '요구' 조치를 받았다. 이번에도 자본확충을 못하면 금융당국은 MG손보에 '명령'을 발동해 영업정지 등 파산조치를 취할 수 있다.

보험업법은 보험사들의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보업계 중 200% 미만인 곳은 흥국화재(154.7%)·롯데손해보험(157.6%)·농협손해보험(177.5%)·KB손해보험(186.4%) 등이었다.

MG손보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최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있다는 지적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MG손보의 지분 93.93%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 증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MG손보 관계자는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나 제3의 투자자를 통한 증자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RBC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100%를 넘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지만 자본금 문제에 노사문제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권진안 기자 k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