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7시11분경 대구 중구 포정동 7층짜리 건물 내 사우나에서 불이 나 목욕탕에 있던 남성 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이 난 사우나는 남탕으로 지상 7층 건물 중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아래층인 3층은 여탕과 찜질방이다.
불이 나자 매캐한 냄새와 연기에 놀란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급히 대피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목욕탕이 위치한 3~4층에서 발생했으며, 일부 부상자는 건물 내 다른 시설에 있다가 연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2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 되지 않았으며 5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으로 추정된다. 소방관들은 화재 진입을 마치고 현장을 수색하던 중 남탕에 쓰러져있는 사망자들을 발견했다.
부상자 중 14명은 현재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온 몸에 화상을 입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0여명은 단순 연기흡입이다.
"추가 사상자가 있는지 전체 건물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소방당국은 "4층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래 정확한 화재 경위와 발화 지점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대보상가는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으며, 건물 4층부터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로 지상 3층은 찜질방, 4층은 사우나 등이며 5~7층은 아파트(107가구)로 주상복합 형태를 띠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현재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 및 피해규모, 사망자 신원 파악 등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54명으로 건물 내로 연기가 퍼지다보니 연기흡입으로 인한 부상자는 더 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한 사망자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화재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