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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융결제원장 '낙하산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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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융결제원장 '낙하산인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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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글로벌이코노믹 한현주 기자] 금융결재원장 자리를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결제원은 원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신임 원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신임 금융결제원장 자리를 두고 원장추천위원회가 공정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양대노총 금융권 노조들이 문제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함(이하 금융노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이 뭉친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이하 금융공투본)는 지난14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결제원장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라고 말했다.

금융공투본은 공모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금융결제원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반발했다. 오는 20일까지 금융결제원은 원장 후보를 공모한다.

금융결제원은 역대 금융결제원장 13명 모두가 한국은행 출신으로 선임됐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낙하산 관행도 모자라 노조탄압 의혹이 있는 인사를 금융결제원장으로 내정하고 선임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내정자로 지목된 인물은 현직 한국은행 부총재보 임모 씨로 지난 2014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부임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온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금융공투본은 임 부총재보가 한국은행에서 인사전횡과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이야기한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내정자는 한국은행지부 조합원 설문조사에서도 품성 등 최하점을 받았으며 전문성도 원장 발탁 1순위에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노조는 지난해 조합원을 상대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에 대한 평가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 내부 경영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이 총재 연임에 대해 조합원 55%가 부정적이라고 밝혔고, 내부 경영에 대해서도 76%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노조는"그 중 내부경영에서 인사권한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임 부총재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재영 금융결제원지부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사전횡을 통해 조직분열을 초래하고 직원 대표인 한국은행노조를 적대시한 인물에게 금융결제원과 노동자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이번 낙하산 인사 시도를 강력히 성토했다.

최근 금융결제원노조도 조합원을 상대로 한 이흥모 원장의 연임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79.6%가 이 원장의 연임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 이 원장에 대한 평가로 '내부 조직관리 및 포용력'에 대해 87%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원장추천위원회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직접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공정한 방법으로 원장을 선임하기 위해 만들어진 원장추천위원회가 어떤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번 공모에 위원장인 나를 비롯해 수석부위원장이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공모 참여 당사자에게는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활용해 절차를 들여다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결과에 따라 정보 공개나 효력정지 가처분 등의 법적 투쟁도 준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