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두 나라 선발대가 현지에 간다. 숙소도 챙기고, 회담장도 둘러본다. 김창선은 최종 책임자인 셈이다. 남북정상회담 때도 그랬고, 지난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그랬다. 김정은의 신임도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최측근 경호 및 의전 책임자로 보면 될 것 같다.
삼성전자는 2008년과 2013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각각 1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해 현재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19∼20%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기도 하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부품기업들도 함께 진출해 있다.
김 부장 일행은 또 베트남의 유명 관광지도 둘러봤다.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하롱베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진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한 1964년에 찾았던 곳이라 김 위원장의 유력한 방문지로 꼽히고 있다. 일행은 이어 하노이 북부에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랑선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이용할지, 철도를 이용할지는 확인할 수 없다.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선 일행이 국경도시를 둘러본 것은 베트남을 방문할 때 이용할 교통수단으로 비행기와 함께 거론되는 특별열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부장 일행은 베트남 현지답사에 앞서 중국 광저우에서 1박을 했다. 베이징서 하노이로 직접 가지 않고 지난 15일 광저우를 거쳐 다음날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창선 일행은 15일 오후 중국 국제항공공사(에어 차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베이징에 도착했는데 곧장 중국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광저우로 날아가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정은의 광저우 방문도 점쳐진다고 하겠다.
김정은의 행선지는 철저히 가려져 있다. 김창선의 동선을 보고 짐작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일치하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코 앞에 다가왔음을 느낀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