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100%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인 석유공사는 정부의 이 같은 에너지 전환 정책을 뒷받침 하기 위해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을 개발하는 신규 사업을 출범시켰다. 석유공사는 울산 연근해에 200메가와트(MW)의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일 해상풍력 전문 매체 오프쇼어윈드저널(OWJ)에 따르면, 에크노르와 석유공사는 최근 한국에서 상업용 부유식 풍력발전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하는 MOU를 체결했다. MOU는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과 엘다르 새트레(Eldar Sætre) 에퀴노르 최고경영자(CEO)가 서명했다.
에퀴노르 신에너지 솔루션스의 스티븐 불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해상 풍력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갖고 있어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호평하고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석유공사와 MOU를 체결해 기쁘다"고 말했다. 심재현 부사장은 "MOU체결은 한국에서 부유식 해상 풍력을 진전시킬 결정적인 기회"라면서 "앞으로 잠재적인 프로젝트의 추진과 리스크 감소, 타당성 조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영석유사인 에퀴노르는 2017년 기준 총자산 125조원, 연매출 약 69조원을 자랑하며, 유럽전역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를 포함해 정유, 전력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25개국에 지사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사명을 ‘스타토일(Statoil)’에서 에퀴노르로 바꾸고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대도약을 선언했다.
이어 같은 달 석유공사는 울산시와 ‘울산 200MW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석유공사는 울산시와 협력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기술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울산시는 오는 2020년까지 160억원을 투입해 울주군 서생면 인근 해상에 750킬로와트(㎾)급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플랜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시는 민자 유치 방식으로 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풍력단지 규모를 1기가와트(GW)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이다.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발전용량이다.
울산뿐 아니라 전북(군산 말도), 전남(영광 안마도), 경북(영덕군), 경남(통영 욕지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해상풍력사업의 재생에너지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고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해상풍력발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먼바다, 깊은 수심에서도 고품질이면서 지속적인 바람자원을 이용한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육지와 거리가 멀어 일반 풍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어업권 보상, 소음피해, 시각공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