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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권익 위해 싸우는 여전사로 변신한 '팝 아이콘' 할시가 말하는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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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권익 위해 싸우는 여전사로 변신한 '팝 아이콘' 할시가 말하는 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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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성희롱을 고발하는 #MeToo 운동아래 여성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 중 한 명이 싱어송라이터인 할시(사진)다. 작년 뉴욕에서 행해진 위민스 마치에서는 ‘A Story Like Mine’이라고 제목을 붙인 시를 발표해, 신뢰하던 어른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친구의 낙태 시중들었던 일, 일찍이 교제하고 있던 남성으로부터 섹스를 강요당한 것 등 들으면 가슴이 아파지는 경험에 대해 숨기지 않고 썼다. 그녀는 이를 두고 “여성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더군요. 작은 사인(전조)도 놓치지 않도록 가족들에게 더 주의를 기울이는 등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부드럽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연애를 오픈으로 노래하는 할시. 그녀의 세계관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넓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여성 팝 아이콘이 되었다. 핑크색 픽시 헤어, 신체 곳곳과 얼굴에 32개의 문신을 새긴 와일드한 외모와는 달리,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이제 24세가 된 그녀는 말이 주는 ‘임팩트’를 알고 있기에 마주보는 상대에게 성실하게 대한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를 존중 해 주는 것이며, 어떤 포지션에서든 누군가를 괴롭히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차게 주장했다.

왜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성공해서 유명해질수록 저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자라는 것만으로 나를 낮게 보는 사람도 있다. 여자가 놓인 상황 때문에 여자는 자기가 약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약한 건 아니에요. 자신은 약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하는 남자들이 나쁜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리고 “상대에게 준 아픔은 용서해서는 안 되며 모두가 문제를 눈치 채는 계기가 되도록 조금이라도 힘 있는 입장에 있는 여성이 일어서는 것은 중요한 일”라며,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할시는 1994년 미국 뉴저지 주 태생으로 2014년 ‘Ghost’로 데뷔했으며 그룹 체인스모커스와의 협연곡 ‘Closer’는 다이아몬드 스테이터스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개봉한 ‘얼리/스타 탄생’에 카메오 출연하여 자신의 뮤즈인 레이디 가가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