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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에 힘 못쓰는 대한항공·아시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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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항공에 힘 못쓰는 대한항공·아시아나

18분기 연속 흑자행진, 제주항공 기세에 눌려
제주항공은 ‘매 1조 클럽’ 진입, 수익도 최대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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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힘을 쓰지 못했다. 양대 항공사가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유가 상승 여파에 수익성은 급강하했기 때문이다. LCC(저가항공사)도 비슷한 흐름이지만 제주항공은 18분기 연속 흑자행진과 동시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6조85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3% 감소한 178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04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2조6512억원과 영업이익 6924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7.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해 8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FSC가 수익성이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에서 30%가량이 유류비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초 50달러 중반에서 하반기 80달러 후반까지 치솟았다.

LCC도 유류비 상승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액 1조107억원, 영업이익 615억7107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6.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줄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7천319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 감소한 455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줄었다.

유가 상승 여파 속에서도 제주항공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259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012억원, 당기순이익 70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보다 매출이 26.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경쟁 항공사의 영업이익이 10~30% 가량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2년 역속 1000억원 대를 달성했다. 정비비와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한 제주항공은 주당 650원, 총액 171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가 하락 추세에 힘입어 항공사들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신규 수요 창출에 한계성이 따르고 있어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유류비와 환율 변동 요인으로 최고 매출을 올렸음에도 수익성은 크게 저하된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유류비 하락과 새로운 기재 도입과 노선 확대 등으로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