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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맛] 호찌민의 노점 '8번 빵집'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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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맛] 호찌민의 노점 '8번 빵집'을 아시나요?

새벽 5시부터 장소 2곳 번갈아 다니며 영업 …빵과 함께 먹는 씨유마이 일품

8번가 빵집은 하루에 2곳의 장소를 번갈아 다니며 영업을 한다.
8번가 빵집은 하루에 2곳의 장소를 번갈아 다니며 영업을 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호찌민 리 뚜 쭝(Ly Tu Trong) 길(1군)에 있는 노점 ‘8번 빵집’은 3~4개의 작은 테이블 세트를 갖추고, 새벽 5시부터 손님을 맞이한다.

‘8번 빵집’의 대표 메뉴는 씨유마이(다진고기를 익혀서 빵에 넣은 음식), 파테(페이스트리 반죽에 고기, 생선, 채소 등을 갈아만든 소를 채워 구운 빵), 짜(돼지고기의 살코기로만 만든 반죽)다.
빵안에 소를 넣지 않고, 빵에 소를 얹어 먹을 수 있도록 접시에 세팅해 준다.

메뉴를 주문하면 빵 몇 조각, 절인 무, 오이, 채소 등을 미리 내준다.

차와 오토바이로 번잡한 출근길 도로 옆 작은 테이블에 앉아, 파삭 파삭한 빵을 작게 찢어 짠 소스를 찍고,치즈 조각을 얹은 달걀 프라이를 함께 먹으면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힘이 온몸에 퍼져 나간다. 고기소를 직접 빵에 얹어 먹는 씨우마이의 맛이 특히 일품이다.

집에서 만든 씨우마이의 맛이 일품이다.
집에서 만든 씨우마이의 맛이 일품이다.

각 메뉴에는 다 치즈 조각이 곁들여져 유지방의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풍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치즈 대신 소고기 볶음을 선택한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거리가 조금 한산해지면 아침 7시가 조금 넘는다. ‘8번 빵집’은 당 쩐 콘(Dang Tran Con) 길(1군)로 이동해 영업을 재개한다.

이 빵집의 주인은 미스터 통(Mr Thong, 64)씨. 32년째 호찌민에서 ‘8번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리 뚜 쭝 길 8번지에서 장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점포 위치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8번 빵집’이라고 이름 지었다.

통씨는 "베트남에서 빵은 일종의 패스트 푸드다. 30년전 이 장사를 시작했을때, 조리가 빠르고 맛도 좋아서 아침 일찍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우리 가게의 빵을 많이 사먹었다"고 말했다.

8번가 빵집의 메뉴는 대부분 4만 동(한화 약 1900원)이다.
8번가 빵집의 메뉴는 대부분 4만 동(한화 약 1900원)이다.

30년이 지난 지금, ‘8번 빵집’과 같은 빵 노점에서 출근길에 식사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호찌민의 아침을 대표하는 풍경이 됐다.

‘8번 빵집’의 메뉴 가격은 평균 4만 동(약 1900원)이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재료를 모두 소진하기 때문에 영업은 보통 오전 11시에 끝난다.

통씨는 "우리 빵집은 주로 아침 일찍 일터로 향해야 했던 근로자들이 이용했다. 이제는 많은 젊은이들이 색다른 맛과 재미를 찾아 8번 빵집을 찾아와 식사를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손님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장사의 재미다"고 말하며 웃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