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조48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7059억원) 증가했다. 4대 금융그룹의 연간 실적이 10조 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0조4천억, 순이자마진 7조 9천억원을 올렸다.
가장 큰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3조1567원에 가까운 순익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3조689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을 제쳤다. 신한금융 실적이 개선된 것은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 증가로 순이자마진(NIM)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689억원으로 전년 3조3114억원과 비교해 7.3% 줄었다. 희망퇴직 비용 2860억원, 특별보로금 185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손실 등이 더해지며 이익이 축소됐다. 올해 1분기부터는 오렌지라이프(ING생명) 실적까지 더해지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원재웅 NH 농협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지난해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다"며 "KB금융은 마지막 4분기 대규모 일회성 판관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신한지주는 판관비와 대손 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요인이 컸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 우리은행도 역대급 실적을 내며 '이자 장사'를 잘했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을 뒷받침해 준 것은 이자 이익 영향이 컸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28조7734억원으로 전년대비 9.0%(2조3722억원) 증가했다.비(非)이자이익인 수수료수익도 7조5267억원으로 9.8%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한현주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