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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지난해 성적 '무난'…신한카드만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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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지난해 성적 '무난'…신한카드만 '고전'

당기순이익, 신한↓ 국민·우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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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지난해 카드업계의 불황에도 은행계 카드사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도에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기저 효과 때문에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으나 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일회성 이익과 영업 실적 호조 등으로 순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전업 카드사 4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17억원으로 전년대비 23.7%, 3368억원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이 줄어들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5194억원으로 43.2%, 3944억원이나 줄어들며 급감했다.

회사 내부의 경영상 실적 내용이 좋지 않았다기보다는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컸다. 2017년에는 비자카드 주식의 매각 대금과 충당금 적립 기준 변경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환입(세후 기준 2800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이 컸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이같은 효과가 사라져 순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17년도의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며 "최저금리 인하, 대출 총량규제,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정책 변경에도 리스, 할부금융 등 수익 다각화 영업 자산을 늘리며 만회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업 내용만 보면 신한카드의 영업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7조2540억원으로 1년새 11% 증가했다. 신용판매대금이 14조150억원으로 11.1% 늘어난 영향이 컸고, 카드론, 할부금융, 리스 등 사업부문별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업계 2위 KB국민카드는 소폭 성장하며 신한카드를 뒤쫓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다. IFRS9 도입 등의 영향에 따라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4310억원으로 전년보다 부담이 커졌음에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채권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등의 영향으로 실적을 메울 수 있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도 1조1683억원, 264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8%, 99.5% 증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캠코의 채권 매각으로 인한 효과는 세후 기준 270억원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은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손충당금 확대와 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적용 구간 변동 등으로 인한 업계 상황을 볼 때 수익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등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65억원으로 1년새 24.6%나 늘었다. 일회성 이익이 들어온데다 지난해 초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한 이후 선보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카드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조원으로 2017년 말 대비 1조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할부와 일시불 등 신용판매 자산이 5조1000억원 수준으로 1년새 1조원 가량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100억원 발생했고,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인기를 보이면서 자산이 늘었고, 실적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0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17년에는 부실채권 매각 대금의 환입으로 인한 이익이 발생한데 비해 지난해에는 이같은 일회성 요인이 미미한 수준이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보인 것을 보면 양호한 실적"이라며 "원큐(1Q) 카드 시리즈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까지 560만좌가 발급됐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