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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에스테이트 "HBO 다큐멘터리 영화 왜곡 우려 있다" 항의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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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에스테이트 "HBO 다큐멘터리 영화 왜곡 우려 있다" 항의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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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미국 HBO가 제작한 마이클 잭슨의 다큐멘터리 영화 ‘Leaving Neverland’의 내용에 대해 다큐멘터리 제작 및 저널리즘에서의 규범과 윤리에 위반된다며, 마이클 잭슨 에스테이트의 고문변호사가 HBO에 10쪽 분량의 항의서한을 보냈다.
HBO의 리처드 플레플러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회사의 고문변호사는 이 허울뿐인 다큐멘터리는 명백히 일방적인 시청률을 노리는 프로그램이라며, 성추행 피해자로 등장하는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처크 두 사람이 주장하는 의혹과 관련 이를 부인하면서 잭슨을 옹호하고 있다.

에스테이트는 그 근거로 몇 년 동안 롭슨 및 세이프처크와 재판에서 싸웠으며, 두 사람이 제기한 총 4건의 소송은 모두 청구기각 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지금 현재 롭슨은 이스테이트에 대해 재판비용 7만 달러 상당, 세이프처크 역시 수천 달러 상당의 지불의무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테이트 측은 또 ‘Leaving Neverland’의 댄 리드 감독에 대해서도 고 잭슨 씨의 유족과 전 변호인단, 잭슨 씨와 지낸 다른 아이들, 세이프 척 및 롭슨의 지인으로 두 사람의 주장을 뒤엎을 수 있는 인물에 대해 접촉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한 HBO와 제작사는 롭슨과 세이프처크가 지어낸 이야기의 신뢰성을 검증하려 하지 않았으며 이는 다큐멘터리 제작 및 저널리즘에 있어서의 모든 규범과 윤리에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서한은 상당한 부분을 할애해 롭슨의 신용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롭슨은 과거에 한번 잭슨이 유아학대로 고소당한 재판에서 피고 측의 증인으로 출석해, 잭슨을 옹호적이 있으며, 또 2009년에 잭슨이 사망한 후에는 “자신이 인간의 양심을 믿을 수 있게 된 것은, 그 덕택이다”라고 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서한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을 주제로 한 ‘실크 드 솔레이유’의 쇼와 관련 에스테이트 측이 저명한 안무가인 롭슨을 발탁하지 않는 바람에 이에 앙심을 품은 롭슨이 2년 뒤 잭슨에 대한 의혹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롭슨은 자타가 공인하는 위증자이며, 스스로를 ‘책략의 천재’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거짓말에 능해 그의 어머니마저 진술녹취 때 아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가릴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서한은 세이프 처크에게도 위증의 화살을 돌렸다. “그의 증언에 의하면 지난 2013년 5월 새로운 학대의혹을 제기했던 롭슨이 ‘Today Show’에 출연해 맷 로어와의 인터뷰에 대답하고 있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학대되고 있는지 눈치 채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롭슨의 변호인단에 연락을 했고 그를 흉내 내 에스테이트를 상대로 수백만 달러의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도 과거의 재판에서 롭슨과 같이 잭슨에게서 부적절한 행위는 받지 않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에스테이트를 상대로 낸 두 건의 소송은 모두 기각되었으며, 세이프 처크의 어리석은 소송은 재판절차가 빠른 시간 내에 기각됐기 때문에 특필해야 할 새로운 사실이 반입될 수도 없었고, 그 자신도 선서진술 녹취서나 증거제출 같은 의무를 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스테이트의 고문변호사는 서한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우리는 HBO와 만나 해결의 실마리를 협의하고 싶다. 우리들은 두 사람의 정체를 밝힐 수 있는 정보나 증언이 산과 같이 갖추어져 있다”고 전제하고, “만약 HBO측이 업계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발신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건에 관해, 본격적으로 조사를 할 의무가 있으며, 그렇지 않는 한 이 다큐멘터리는 마이클 잭슨 이상으로 HBO의 명예를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잭슨의 유족은 이미 성명을 내고 다큐멘터리는 공개 린치라고 발언했다. 10 페이지에 걸치는 서신을 받은 HBO는 롤링스톤지에 보낸 성명에서 “방송결정에는 변경은 없을 것이며 2부 다큐멘터리 Leaving Neverland는 예정대로 3월3일~4일에 방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댄 리드는 수상경력이 있는 영화감독으로 생존자들의 증언을 신중하게 영상에 담아 왔으며, 막상 영상을 볼 때까지는 비판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