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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맥주 페트병 결국 퇴출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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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맥주 페트병 결국 퇴출 수순.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정부가 재활용이 어려운 갈색 맥주 페트병을 유리병이나 캔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퇴출수순 밟고 있는 갈색 맥주 페트병. 사진=환경부
퇴출수순 밟고 있는 갈색 맥주 페트병. 사진=환경부


갈색 맥주 페트병은 재활용이 유독 까다로운 제품으로 꼽힌다. 환경부는 음료·생수병 중 유색 페트병을 2021년까지 퇴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환경부는 제품의 품질 보존을 위해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하기 어려운 맥주 페트병은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이나 캔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003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맥주 페트병은 가볍고 많은 양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레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전체 맥주 출고량을 기준으로 페트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다.

그러나 맥주 페트병은 갈색이 들어가 있는 데다 나일론, 철 같은 불순물까지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솜이나 섬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일반 페트병과 달리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갈색 페트병을 투명한 일반 페트병으로 바꾸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맥주의 특성상 일반 페트병에 담으면 빛과 산소가 유입돼 특유의 맛이 변하고 냄새가 난다고 맥주업계는 주장한다.

이에 따라 아예 퇴출쪽으로 환경부는 정책 방향을 잡았다.

무색 페트병을 만들겠다고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 체결한 기업체 명단. 자료=환경부이미지 확대보기
무색 페트병을 만들겠다고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 체결한 기업체 명단. 자료=환경부


환경부는 앞서 지난해 4월 화이트진로, 오비맥주,롯데칠성음료,광동산업, 남양유업 등 19개 업체와 페트병을 2019년까지 무색으로만 만드는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다만 맥주와 가이 제품의 품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갈색, 녹색을 사용하도록 했다.환경부는 맥주업계와 맥주 페트병을 퇴출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환경부는 또 일반 페트병의 라벨도 제거가 쉬운 방식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재활용을 위해선 라벨이 쉽게 제거돼야 한다. 제거를 쉽게 하는 방식(일본식)과 재활용 세척과정에서 물에서 분리하는 방식(유럽식)이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