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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등 철근메이커, 1월 원칙마감 강행…유통 수천에서 수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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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등 철근메이커, 1월 원칙마감 강행…유통 수천에서 수억 '손실'

– 철근 유통업계, 메이커 원칙마감에 "패닉" …메이커와 유통업계간 출동 불가피

7대 철근 생산 메이커 로고(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YK스틸 한국제강 순)
7대 철근 생산 메이커 로고(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YK스틸 한국제강 순)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근메이커는 1월 유통향 마감가격을 톤당 73만 원(이하 SD400 D10 기준)으로 진행했다. 12월 고시했던 마감가격에서 에누리 하나 없이 원칙 마감을 강행했다. 예상 못한 원칙 마감에 유통업체별로 손실은 수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커와 유통업계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 철근 유통업계 1월판매 톤당 5만 원 손실…업계 "패닉"


지난 1월 철근 유통시세는 톤당 67만~69만 원(1차 유통 현금) 수준을 형성했다. 이에 업계 일부에선 메이커의 마감가격이 톤당 68만원 수준에서 제시될 것으로 예측해 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톤당 5만 원 높은 수준에서 마감이 진행됨에 따라 유통업계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1000톤의 철근을 팔았을 경우 손실액은 5000만 원, 1만 톤을 팔았다면 손실액은 5억 원으로 불어난다. 대형 유통업체일수록 손실 규모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 과거와 같은 가격 보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1월 마감가격을 실수요 기준 톤당 74만 원, 유통은 톤당 73만 원으로 사전 공지했으며, 현금할인 등 추가 할인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메이커의 가격 보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은 새로운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메이커는 올 1월부터 마감가격을 전월 발표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었다. 건설사에도 톤당 74만 원의 가격을 인정하는 곳에만 물량을 출하한바 있다. 유통업계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이너스 계산서가 발행될 경우 새로운 시스템의 정착은 기대할 수 없다.

현대제철 등 철근메이커는 2월 판매(마감) 가격을 전월 대비 톤당 4만 원 인하한 톤당 70만 원(실수요 기준)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유통 마감가격은 톤당 69만 원으로 이미 정해졌다. 톤당 69만 원 이상의 시세를 형성해 수익을 찾아가는 것은 유통의 몫이란 입장이다. 현재 저가의 시세는 톤당 68만 원까지 형성되고 있어 2월에도 많은 유통업체들의 손실이 불가피해 보인다.

■ 철근 유통업계, "지급보증 모두 빼겠다"…불만 최고조


철근 유통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현재의 시스템은 많이 팔수록 불리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같은 가격에 많이 팔 수 있는 업체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새로운 정책이 순차적으로 도입되어야지 한 순간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책은 메이커의 '갑질'이란 불평도 나오고 있다.

철근 유통업계는 새해 첫 달부터 큰 폭의 손실로 한 해를 시작하게 됐다. 업계 일부에선 메이커 지급보증을 모두 빼고 현찰 장사로 전환해야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철근 유통거래의 새로운 판매 시스템이 정착되기까지 다소의 시간 소요와 함께 많은 불협화음(不協和音)이 예상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