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포괄임금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한 기업 195개 가운데 57.9%인 113개가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시간 측정이 어려울 경우만 제한적으로 인정하는 이 제도가 오남용되고 있다고 보고 시정을 위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113개사 가운데 55개사(48.7%)는 근로계약에 근거를 두고 포괄임금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취업규칙(33.6%), 단체협약(9.7%), 기업관행(2.7%) 등을 근거로 하고 있다.
적용 직군을 중복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사무직이 94.7%로 가장 많았고 영업직(63.7%), 연구개발직(61.1%), 비서직(35.4%), 운전직(29.2%), 시설관리직(23.0%), 생산직(13.3%), 경비직(8.0%) 등이 뒤를 이었다.
포괄임금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60.2%로 집계됐다.
'임금계산의 편의'(43.4%), '기업 관행'(25.7%), '연장 또는 휴일근로가 상시적'(23.0%),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이유는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해서 시장 혼란 가중 우려'라는 응답이 86.3%로 가장 많았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