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근로자 사망’ 사건, ‘은폐 의혹’으로 확산

설 연휴 근무 중 사망, 포스코 초기 조사 ‘심장마비’ 결론
유족이 의뢰한 부검 결과, 장기파열로 사망…산재 가능성 무게
사망한 김 씨가 착용한 작업복에서도 산재 의심 흔적 발견
유족측 사건 은폐 의혹 제기…포스코 “왜곡할 이유 없다”

기사입력 : 2019-02-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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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포스코 직원 사망 사건이 은폐 의혹 등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8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오후 포항제철소 내 지상 35m 부두 하역기 점검 작업을 하던 김 모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고, 병원으로 후송 됐지만 오후 7시 경 결국 사망했다. 인턴 사원을 교육 중이던 김 씨는 인턴 사원을 홀로 남겨둔 채 자리를 비웠고, 연락이 끊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사고 직후 사내 재해 속보를 통해 “노동부 조사를 통해 산업재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통보했다. 또한 사고 경위서에서도 특별한 외상없이 쓰러졌다며 사인을 ‘심장마비’로 결론 내렸다.

이와는 달리 유족이 요청한 부검 결과 김 씨의 췌장과 간장막 등 장기파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사 뿐 아니라 산업재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초기 조사도 의심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씨가 사망 당시 입고 있던 작업복에서 사고사 뿐 아니라 산재로 의심할 만한 흔적이 담긴 김 씨의 작업복 사진이 <평화뉴스>를 통해 공개됐다. 유족측이 이 언론을 통해 공개한 김 씨의 작업복 하의에는 기게와 기계 사이에 말려들어간 듯 찢어지고 기름 잔여물이 잔뜩 묻어있다.
김 씨의 여동생은 이 매체를 통해 “옷이 다 끌려 들어갔고 (김씨)복부엔 피멍과 긁힌 자극이 있었다”며 “(신체에는)무언가에 심하게 눌려 큰 자국이 났고 시퍼런 멍도 있다. 옷에 묻은 기름은 롤러 기름 자국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옷만 봐도 사고사나 산업재해가 확실해 보이는데 왜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고 한 건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유족측은 포스코의 산재 은폐 시도를 위한 노동부와 경찰의 동원 의혹도 제기했다. 사건 발생 직후 포항남부경찰서와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은 포스코와 함께 초기 조사를 벌였다. 여동생 김 씨는 “옷만 봐도 사고사로 보이는데 첫날 경찰은 돌연사라고 했고, 노동청 감독관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면서 “부검결과가 나온 뒤에야 산재로 방향을 틀어 수사하는 모양인데 우리가 가만히 있었다면 조용히 묻으려고 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나타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포스코는 8일 밤 입장문을 통해 “당사 직원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되신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은폐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포스코는 당시 조사 상황에 대해 “2일 사건 발생 당시 경찰 및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현장조사시에 사건 현장 관련자 진술, 충돌 흔적이 없고 외상이 없었던 점을 종합해 근무 중 사고에 의한 재해는 아니었다고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유족의 요청에 의해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의 췌장과 간장막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나 현재 경찰, 과학수사대,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신속한 상황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여 사망경위를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을 왜곡할 이유와 여지가 전혀 없다”면서 “일부에서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확산시키고, 심지어는 당사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경찰은 산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 민철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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