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시사의 창]박근혜의 옥중정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황교안에 대한 섭섭함 등 공개

기사입력 : 2019-02-0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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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박근혜가 옥중정치를 시작한 것 같다. 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서다. 지금 박근혜 곁에는 유 변호사만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일하게 박근혜를 면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유 변호사 이외에 박근혜를 면회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유 변호사가 지난 7일 한 방송에 나와 박근혜의 근황 등을 밝혔다.

유 변호사가 단독으로 나왔을 리 없다. 박근혜에게 사전에 귀띔이라도 했을 터. 따라서 유 변호사의 말에서 박근혜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을 듯하다.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 등 민감한 정치 이슈에 대해서도 말을 했다. 박근혜가 구치소에 있어도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태극기 부대 등 박근혜를 지지하는 세력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황교안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황교안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까지는 모른다”고 말한 인터뷰를 강하게 비판했다. "수인번호가 인터넷에 뜨고 있는데 그걸 모른다는 사실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를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하고 국무총리로 임명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섭섭하다는 뜻이다.

유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친박'이 아니라는 점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친박’ 여부는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을 통해 여러번 전해왔지만 박 전 대통령이 거절했다”고도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만 밝힌 거절 이유는 방송에서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배신감(?)을 토로했을 가능성이 크다.

유 변호사는 박근혜의 황교안에 대한 섭섭함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수감 직후부터 허리 건강 때문에 책상과 의자를 반입해 달라고 교도소 측에 몇 차례 요청했다고 한다. 전두환과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수감됐을 때도 책상과 의자가 들어갔기 때문에 같은 예우를 원했지만 반입이 안됐다는 것. 유 변호사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2017년 7월 21일에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됐다고 말했다. 황교안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있으면서 그것마저도 외면했다는 뜻이다.

유 변호사의 이 같은 발언으로 황교안에게 일정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배신자 낙인을 씌우려는 것 같다는 분석도 한다. 골수 박근혜 지지자들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친박 지지 성향의 표가 홍준표나 오세훈, 그밖의 당권주자들에게 간다는 보장도 없다. 황교안 말고는 대안을 찾기 어려운 까닭이기도 하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한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게 정치다. 박근혜가 유 변호사를 통해 계속 메시지를 내놓을 공산도 크다. 옥중정치를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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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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