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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수력원자력, 불가리아 원전 입찰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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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국수력원자력, 불가리아 원전 입찰 참여”

英언론 “다음주 입찰 시작…美·中·프랑스 기업과 경합할 듯”
한국 선진 원전기술 앞세워 폴란드·체코·루마니아 동유럽 공략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 4번째)이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사 Sargent&Lundy 등과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 협약을 체결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이미지 확대보기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 4번째)이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사 Sargent&Lundy 등과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 협약을 체결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글로벌이코노믹 박상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불가리아 북부의 벨레네(Belene)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에 도전한다.

영국 에너지 전문매체 '렉솔로지(Lexology)'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정부가 지난해 6월 6년만에 재추진키로 결정한 벨레네 원전 건설 입찰에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중국핵공업집단(CNNC), 프랑스의 프라마톰,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많은 원전기업들이 국제입찰에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는 불가리아 북부 다뉴브 강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벨레네에 1000메가와트(㎿) 규모 원자로 2기로 구성된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앞서 불가리아는 지난 2006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스아톰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벨레네 원전 사업자로 선정하고 2008년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불가리아 정부와 로스아톰 사이에 사업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투자자인 독일 RWE가 손을 떼면서 벨레네 원전 프로젝트는 2012년 공식적으로 중단됐다.

그러나 원전건설 재개를 묻는 불가리아 국민투표에서 62% 찬성표를 얻고 사업 재개의 불씨를 살렸지만, 집권여당의 원전건설 입장으로 지연돼 오다 결국 지난해 정부가 원전 재개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수주입찰 작업이 준비돼 왔다.

일단 불가리아 정부와 의회는 장기 전력구매 계약이나 입찰자에 대한 국가보증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벨레네 원전사업 해외투자자를 모집하는 국제입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테메누즈카 페트코바 불가리아 에너지장관도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생산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벨레네 원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입찰 재개 입장을 확인해 주었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 정부는 올해 말까지 벨레네 원전 건설 투자자를 선정하고 공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벨레네 원전 건설 입찰 접수는 다음주에 있을 예정이라고 렉솔로지는 전했다.

한편, 불가리아 벨레네 원전 수주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한국수력원자력은 동구권 원전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정재훈 사장이 폴란드를 방문해 ‘한국-폴란드 원전 포럼’과 ‘한-폴란드 기업간 B2B 회의’를 잇달아 열고 폴란드 신규 원전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활동을 벌인데 이어 두 달 뒤인 11월 체코에서 현지 터빈 제작사인 스코다파워와 신규 원전사업 개발 및 기술연구개발(R&D)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세를 몰아 올들어 지난 1월 25일 루마니아 원전설비 개선사업 참여를 위한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인 사전트&룬디(S&L) 등과 루마니아 원전설비 개선사업 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상후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