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폭행 몽고식품, 이번엔 대표 기소…113년 장수기업의 못된짓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 2015년말 이 회사 김만식(76) 명예회장이 운전기사를 폭행하는 갑질을 했다가 대국민 사과를 한 후 약 3년 반 만에 또 다시 문제가 생겼다. 이번엔 회사 대표 김모(52)씨가 재산 수십억원을 해외로 빼돌렸다 수사당국의 감시망에 걸렸다. 세금을 내지 않고 포탈하려는 게 들통이 난 거다. 검찰은 몽고식품 대표 김모씨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대외무역법 위반,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8일 부산지검 외사부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간장의 원료인 대두(콩) 구입과정에서 몽고식품 미국법인을 허위 중간상으로 끼워넣어 가격을 부풀렸다. 부풀린 가격의 차액은 고스란히 김씨 주머니로 들어갔고,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해외로 자금을 빼돌렸다. 그렇게 빼돌린 돈이 200만달러다. 이 같은 수법으로 김씨는 4년간 6억원의 세금을 포탈했다. 세금을 털어내는 방법도 다양했다. 몽고식품이 김씨 소유의 광고법인에 약 60억원의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하기도 했다. 허위로 발행된 세금계산서는 그대로 김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몽고식품으로 들어갔다. 일종의 자금 세탁 방법이다.
검찰의 추궁에 김씨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거래라는 것이다.

한편 몽고식품은 국내 손꼽히는 장수기업이다. 일본인이 1905년 창업한 야마다(山田) 장유양조장에서 일하던 김 명예회장의 부친 김홍구 씨가 해방 후 인수했다. 이후 현재까지 113년동안 회사가 유지되고 있다.


조규봉 기자 7942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