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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연 증권사 4분기 성적표, 자존심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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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연 증권사 4분기 성적표, 자존심구겼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시장기대치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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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증권사의 4분기 성적표가 낙제점이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보면 실적이 급증했다.

하지만 증시변동성확대로 ‘진짜’ 실력이 나타나는 4분기에 어닝쇼크가 발생하며 외풍에 취약한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입증됐다. 증시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에도 그 여진에서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9억원이나 줄었다. 시장에서는 약 15% 감소한 8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4분의 1토막이 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76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41.4% 감소한 수준이다.

자기자본 3조원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등극한 하나금융투자도 4분기 성적이 부진했다.

4분기 순이익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3%나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순이익이 된서리를 맞았다. 4분기 연결 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시장컨센서스 463억원 대비 크게 하회했다.
특히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부문의 경우 증시부진과 파생결합증권 운용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낮은 자체 헤지 비중(약 30%)에도 불구, 파생결합증권에서의 대규모 손실발생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경쟁사보다 운용손실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경영진은 운용부서 고유의 문제라는 판단 아래 해당 부서의 운용을 최소화하고 점검에 나섰다.

중소형 증권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차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5억원이었지만 4분기만 떼놓고보면 순익은 32억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미중무역분쟁 우려 등 외풍에 취약한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다시 되풀이됐다는 평가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전분기대비 55.3% 급감하며 증권사들의 부진한 4분기 실적의 핵심원인”이라며 “ELS 조기상환 증가 및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보유중인 주식관련 자산의 평가손실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