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럼은 최근 국내 최대 CRO(임상시험수탁기관)인 LSK글로벌파마서비스(대표 이영작)와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신약개발을 위한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 신약 개발에서 CRO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개발 기업이 시험까지 모두 할 수는 없다. 이와 함께 데이터 분석도 필수다.
아직까지 치매는 정복하지 못했다. 뇌의 기능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더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왜 아직 치매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습니까”. 전문가의 대답은 이랬다. “사람의 뇌를 잘라 분석해야 하는데 산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잖아요”.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세계적 제약사도 수조원을 들여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했다. 신약 제재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케미칼, 또 하나는 내추럴이다. 케미칼 즉 화학합성물은 리스크가 있다. 시험 도중 사고도 생긴다. 그러나 내추럴은 천연물신약이라 그런 위험성은 없다. 메디포럼은 바로 이 천연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메디포럼이 기대를 하고 있는 대목이 있다. 동물실험이나 일부 군(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이제 치매환자를 모집해 본격적으로 시험을 해야 한다. 대략 전국 30군데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환자를 모집한다. 약에 부작용이 없어 환자모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약을 제때 하루 3번 먹어야 한다. 그런데 치매환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약을 챙겨 먹기는 어렵다. 누군가 옆에서 거들어주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시간이 걸린다. 메디포럼은 환자모집 등 최대한 시간을 당기려고 한다.
김찬규 대표는 7일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꼭 그렇게 되기를 빈다. 한국의 작은 벤처기업이 일을 낼지도 모른다. 메디포럼의 인류를 향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