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시사의 창]한국당 전대 연기 주장은 다른 속셈 때문

당권주자 8명 가운데 7명이 늦춰야 한다고 주장, 결과 주목

기사입력 : 2019-02-0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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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자유한국당 안에서 전당대회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날(27일)이 북미정상회담(27~28일) 일정과 겹쳐 주목을 끌지 못한다는 얘기다. 일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날짜를 연기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더 열기를 돋구어 북미정상회담 분위기를 능가하면 될 일이다.

여러 당권 주자들이 같은 주장을 펴니까 당 지도부도 8일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알 수 없다. 예정대로 치르는게 맞다고 본다. 당권 주자들은 컨벤션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지금 선거를 치르면 결과가 뻔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황교안을 겨냥했다고 할 수 있다.

당권주자 8명 가운데 7명이 연기론을 폈다. 황교안만 느긋한 자세다. 홍준표는 "27일 미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 하루 전에 미북회담을 했던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감살하려는 술책"이라며 "미북회담은 일정 변경을 요구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한 달 이상 미뤄 지선 때처럼 일방적으로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검토해달라"고 압박했다. 시간을 벌어 황교안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에 다름 아니다.

오세훈도 "당의 중요한 행사가 외부적 요인으로 영항을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날짜를) 늦춰야 하겠다"고 가세했다. 심재철 의원은 "전당대회는 미북정상회담 날짜와 겹치므로 당연히 연기돼야 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을 부활시키는 매우 소중한 계기이므로 미북정상회담에 파묻혀 흘려보낼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우택 의원은 "당 전당대회 일정과 맞물려 2차 미북회담이 개최된다고 한다"면서 "당이 새롭게 나간다는 것을 국민의 관심과 기대 속에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다소 번거로운 면이 있더라도 기일을 조정하는 게 맞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도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가 공교롭게도 당 전당대회와 겹치게 됐다"면서 "당은 유동적인 상황과 전당대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일정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안상수 의원은 "1차 미북회담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하루 전날인 6월 12일에 열리더니, 2차 미북회담은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27일에 열린다"면서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전당대회를 1주일 내지 2주일 늦추자"고 요청했다. 김진태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 전날 1차 회담이 열리더니 미북회담이 27일 열린다는데 하필 한국당 전당대회일"이라며 "전당대회는 1주일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거들었다.

연기할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장소를 빌리는 문제도 쉽지 않다.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놓은 다른 4·3 재보선 등도 생각해야 한다. 외부적 요인에 의해 당이 흔들리는 모습도 마이너스다. 예정대로 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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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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