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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연구팀 “1600년대 소빙하기 원인은 미 대륙 원주민 대량학살 때문” 새 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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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연구팀 “1600년대 소빙하기 원인은 미 대륙 원주민 대량학살 때문” 새 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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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미국 대륙에서의 원주민 대량학살이 기후변화를 불러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학설이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지난 1600년대 지구를 덮은 소빙하기는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화한 유럽으로부터의 이민이 원주민을 대량 학살한 것이 원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남미와 중미, 북미대륙을 식민지화한 유럽이민은 100여 년간 5,600여만 명의 원주민을 살해했다. 그 때문에 광대한 농지가 버려지게 되면서 삼림으로 돌아왔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늘어난 산림지대는 프랑스 국토 면적에 필적한다고 추정했다. 결과적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2)가 격감함에 따라 1610년까지 지구의 한랭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한 것은 1492년이었다.

마크 머슬린 UCL 교수는 이때까지 CO2와 기후는 비교적 안정됐다 지구 온실가스가 크게 변동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풀이했다. 한편 소빙하기라고 불리는 1600년대의 한랭기는 자연현상에 기인한다는 설도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UCL 연구팀은 고고학적 증거와 역사상의 통계, 남극의 얼음에 포함되는 탄소분석 등에 의해 유럽 이민자의 원주민 대량학살에 의한 삼림 증대가 지구 한랭화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결론지었다.

머슬린 교수는 CNN의 취재에서 “그만한 규모의 소빙하기는 수천만 명의 대량살육에 기인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라고 단정하고 있다. 그리고 원주민이 대량 살육된 영향은 기후변화에 그치지 않고 유럽경제의 번영으로 이어졌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