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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일제 인기' 힘입어 일본내 생산 늘리는 일본 생필품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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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일제 인기' 힘입어 일본내 생산 늘리는 일본 생필품 기업들

라이온, 시세이도 등 일용품과 화장품 기업들 일본내 생산 회귀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일본 방문 외국인이 늘고 '일본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화장품과 일용 생필품의 일본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4일 '일본제' 일용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이 관련 제품의 일본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내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일본 일용품 분야와 신규 공장 위치. 사진=요미우리신문
일본내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일본 일용품 분야와 신규 공장 위치. 사진=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생필품 제조업체 라이온은 올해 가가와현 사이이데시에 치약제조 공장을 신설한다. 올해 착공해 2021년 영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액은 400억 엔으로 연간 1억 3000만개의 치약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춘다.

라이온이 치약공장을 일본 내에 신설하는 것은 1966년 효고현 아카시시에 공장을 세운 이후 52년 만이다.

회사 측은 최근 방일 관광객 증가로 아시아 제역에서 자사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사이에서 충치예방 일제 치약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생산능력이 지금보다 70% 늘어난다"고 말했다.

일본 화장품 제조회사들도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일제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자 일본내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강자 시세이도는 36년 만에 올해 토치기현에 공장을 신설하고 내년에는 오사카현에도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세이도는 두 공장에서 로션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에스테와 유니참도 올해 봄 국내 생산을 개시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제 생필품과 화장품은 2010년대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과 동남아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일제'의 인기가 높아져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이 같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일본내 공장 신설이 뒤따르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화장품의 경우 2014년 이후 판매규모가 3배로 커졌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화장품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질렀다. 일본을 방문해 기념으로 화장품을 산 관광객들이 귀국 후에도 전자상거래로 계속해서 일제 화장품을 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사토 가즈호 선임 분석가는 요미우리신문에 "해외의 소매점과 온라인 쇼핑에는 가짜가 많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안전하다는 심리가 있다"면서"'메이드인재팬'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일본제 인기에 힘입어 일본 내 출하와 수출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화장품의 일본 내 출하는 17년만에 최고치인 1조 6000억엔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은 5년 연석으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5년 만에 세 배로 불어났을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일본 화장품 업계의 지난해 11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증가한 4828억엔으로 집계된 만큼 5000억엔을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기업들의 일본내 생산을 위해 복귀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의 로레알이나 미국의 유니레버에 비하면 뒤진다면서 "일본내 생산을 확대하려면 자동차처럼 '일제'의 우수성을 확산시키는 게 열쇠"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