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에 포문 연 국민연금, 다음 타깃은?

갑질 등 사회적 논란·오너 도덕성·배당 인색 등에 초점
국민연금 지분 10% 이상 81곳…업계선 대림그룹 거론

기사입력 : 2019-02-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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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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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의 첫 포문이 한진칼을 정조준한 가운데 다음 타깃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기업 총수의 불법·탈법 등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또한 대주주 지분이 취약하고 보유 자산 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갖고 있는 기업들도 꼽힌다. 하지만 단순투자가 아닌 경영참여시 6개월간의 단기차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10%룰’로 인해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율 1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모두 81곳으로 집계됐다. 한라홀딩스(13.92%), 풍산(13.55%), 한솔케미칼(13.51%), 신세계(13.49%) 등 순으로 지분율이 높았다.

업계 등에서는 한진칼에 이어 대림산업이 국민연금의 유력주자로 꼽힌다.

국민연금의 대림산업 지분이 13.3%에 이르는 데다 대림산업은 2017년 기준 배당성향이 6.0%에 그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경영쇄신안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책을 발표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대림산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내 순환출자고리를 모두 없애고 내부 거래 비중을 크게 낮추겠다고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그간 대림산업을 둘러싼 갑질행위가 알려지면서 ‘갑질 기업’으로 낙인 찍혔고, 금품 수수 의혹, 사기분양 등 2년 연속 국회 국정감사의 단골메뉴였다. 이 회장은 기사에게 폭언과 함께 주행 중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을 시키는 등 ‘엽기 갑질’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이 회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초대받지 못했다.

이 회장은 대림의 창업주 고 이재준 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이해욱 회장은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모회사다. 대림산업은 대림자동차공업 제주항공우주호텔 등 2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이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배당률이 가장 낮은 대한항공(5%)과 함께 배당지표가 낮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갑질 의혹 등 각종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면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낮은 배당으로 주주환원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림산업은 2017년 배당성향을 기존 4.4%에서 7.9%으로 상향해 주당 배당금을 2016년 300원에서 2017년 1000원으로 올린 바 있지만, 여전히 배당성향이 낮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순이익 증가로 주당 배당금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이 비공개 대화 후에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공개서한 발송, 비공개·공개 중점관리기업 선정, 주주제안 등 단계별로 압박을 높여갈 방침”이라며 “배당성향이 낮은 대림산업, 현대그린푸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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