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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최교일, 어물전 망신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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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최교일, 어물전 망신을 시켰다

미국 공무 여행 도중 스트립바에 들렀다는 주장 나와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그렇고, 그의 지역구인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그렇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할까. 예천군 의원들은 상전이라고 할 수 있는 최 의원을 벤치마킹이라도 한 듯하다. 모두 옷을 벗어야 할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뻔뻔하다. 해명도 가관이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 같다.

최 의원도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미국 공무여행 중 현지 여행 가이드에게 스트립바로 데려다 달라고 졸랐다는 것.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망신이다. 최교일의 해명도 애매모호하다. 갔다는 것과 다름 없다. 우리나라서 의원은 사고뭉치다.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 왜들 이럴까.
최교일은 2016년 9월 2박 3일 일정으로 경북 영주시 관계자들과 함께 '선비 정신'을 홍보한다며 미국 뉴욕을 찾았다. 스트립바를 방문했다는 의혹이 일어난 시기다. 현지 가이드 대니얼 조씨는 “출장 첫날인 24일 오후 7시 맨해튼 33가에 있는 파라다이스 클럽을 방문했다"며 장소와 시간을 밝혔다. 지금은 상호가 바뀌었지만, 성인을 위한 공연을 펼치는 곳이다.

"한쪽 다른 무대에서 무희들이 춤을 췄던 것 같기는 하나 거기서도 누구도 완전히 옷을 다 벗고 춤을 춘 사람은 없었고..." 최 의원의 해명이다. 그러자 이런 반박이 나왔다. 옷을 다 벗으면 안 되고, 입으면 되고. 해명이 궁색하다. 그냥 갔다고 하고, 사과하면 될 일을 두루뭉술하게 말한다. 마치 치매라도 걸린 듯하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옷을 다 벗는 곳은 안되고 적당히 벗는 곳은 괜찮습니까?"라고 물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도 "(예천군 의원에 이어) 또다시 최 의원의 ‘스트립 논란’을 접하는 국민들은 망연자실하기만 합니다"라고 혀를 찼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후안무치" "낯부끄러운 행태"라며 날을 세웠다.

최교일이 누군가. 잘 나가는 검사였다. 일찍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경북 영주 출신이다. 누구보다도 처신에 조심했어야 할 사람이다. 대한민국 의원 뿐만 아니라 검사 망신도 함께 시켰다. 검사들도 그런 곳을 좋아하느냐고 물을 만하다.

최교일은 야당 탄압도 주장했다. 적반하장 느낌이 든다. 그는 대니얼 조 씨에 대해 "2017년 4월 민주당으로부터 '제19대 대통령후보 문재인 조직특보' 임명장과 '대선 중앙선대위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임명장을 받는 등 민주당 지지자였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자신을 흠집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치자. 그래도 공무 중 스트립바에 들른 것은 사실 아닌가. 거기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를 댄다. 가족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회초리를 맞아도 싸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