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美정부, 화웨이 '안보위협' 방지 안간힘 …5G 완전 봉쇄엔 '역부족'

공유
1

[글로벌-Biz 24] 美정부, 화웨이 '안보위협' 방지 안간힘 …5G 완전 봉쇄엔 '역부족'

안보위협, 5G · 자동차 · 유조선 모든 부문 총망라 …화웨이, '저가 공세'로 맞서

화웨이는 경제적으로 타당성 있는 전략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이미 30건 이상의 5G 계약을 맺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는 경제적으로 타당성 있는 전략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이미 30건 이상의 5G 계약을 맺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안보위협'을 확대하고 있다. 당초 알려진 5세대(5G) 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유조선까지 화웨이가 관련된 모든 사업이 국가 안보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 최대의 기술 기업인 화웨이 테크놀로지에 대해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의 두꺼운 기소장에는 5G 통신망과 중국의 스파이 기관에 대해 명백하게 밝히지 않은 채 '기업 비밀 절취죄'만을 물어왔다.
하지만 미 정부의 태도는 최근 돌변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대해 화웨이 제품의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세계의 정상들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화웨이의 위협은 5G의 영역을 뛰어넘어, 자동차와 초대형 유조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추기고 있다.

미 재무부의 전 당국자로 현재는 로스앤젤레스의 자산 운용사 TCW 전무이사인 데이비드 로에빙거(David Loevinger)는 최근 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전쟁은 올해 격렬함을 늘리고 있다. 중국 기업과 중국인 간부에 대한 법적 조치만이 아니다"라며 "중국으로의 기술 수출은 이전보다 훨씬 광범위한 제약이 따르고, 중국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욱 폭넓은 규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워싱턴의 조사 단체 뉴아메리카(New America)에서 중국의 디지털 경제를 연구하고 있는 그레이엄 웹스터(Graham Webster) 연구원은 "미국은 지금까지 스파이 행위의 확증이 있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었다"고 지적한 뒤, 최근에는 "화웨이의 전반적인 신뢰성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프라 정비 부문에 대한 화웨이의 신뢰성을 줄이는 것이 미국의 중점 목표라고 덧붙였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을 추종하며 이미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호주 TPG텔레콤은 29일(현지 시간) 제4세대(4G) 이동통신망의 정비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성명에서 호주 정부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를 들어 화웨이의 5G 제품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에 모든 우방 국가들이 동참한 것은 아니다. 캐나다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일부 미 동맹국들의 판단은 여전히 미온적인 상태다. 이들은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라는 태도다. 경합하는 타사보다 "화웨이가 저렴한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화웨이는 경제적으로 타당성 있는 전략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이미 30건 이상의 5G 계약을 맺고 있으며, 그중 유럽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넘어 18건에 달했다.

노무라 자산 운용의 애널리스트는 "세계 시장은 이미 깊이 통합되어 있으며, 화웨이는 테크놀로지와 솔루션을 선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화웨이에 대한 최근의 뉴스가 중국 국내외에서 이 회사의 5G 전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경제적인 이익이 뒷받침하지 않고는 정당성을 합리화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