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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영욕의 상징' 하노이 대우호텔 다시 매물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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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영욕의 상징' 하노이 대우호텔 다시 매물로 나오나

베트남 국영기업에 넘어간 후 자본증식 위한 수단 변질 …6조 동 규모 채권 만기 위해 다시 매물로

하노이 대우호텔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이미지 확대보기
하노이 대우호텔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과거 대우그룹과 하노이를 대표하는 고급호텔로 명사들에게 '만남의 장소'로 불리던 대우호텔이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주주로 베트남의 호텔 및 요식기업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봉쎈(Bong Sen)이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발행한 6조 동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대우호텔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지금까지 대우그룹의 영광을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였던 '하노이 대우호텔`', 베트남 국영기업에 넘어간 이후 많은 투자자들의 손바뀜을 겪었다. 현재 봉쎈이 대우호텔의 실질적 소유주이지만, 현지 언론은 언제든 다시 주인이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 파산 이후 수많은 투자자 거쳐


하노이 투레(Thu Le) 호수 옆에 위치한 대우호텔은 1996년에 지어졌다.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세계경영'의 상징으로 지은 5성급 호텔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 정상들이 애용했던 호텔로 유명하다.

하노이 대우호텔은 총 3 만㎡ 면적의 대지에 지상 18층 호텔(411개 객실), 외국인 전용 아파트(16층, 193가구), 사무용 빌딩(16층) 등 3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대우그룹이 파산한 뒤인 지난 2012년 베트남 국영기업인 하넬(하노이전자)이 대우호텔을 인수했다. 하넬은 대우그룹의 베트남 합작 회사로서 대우호텔 지분 30%를 갖고 있었다.

대우호텔은 하노이의 문화, 상업, 외교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베트남 국내외의 많은 투자자들이 인수를 희망했다.

하넬은 합작 회사의 우선권리를 내세워 나머지 지분 70%를 사들였지만, 지난 2016년 대우호텔 지분을 2개 회사에 나누어 팔았다.

그중 하나가 호텔 및 외식 기업인 봉쎈 주식회사다. 봉쎈은 베트남 5대 여행사 중 하나인 국영기업 사이공 투어리스트의 계열사로, 지난 2005년 1월 자본금 1300억 동의 주식회사로 출발했다.

호찌민의 플레이스 사이공(Place Sai Gon), 봉쎈 사이공(Bong Sen Sai Gon) 호텔, 봉쎈 아넥스(Bong Sen Annex)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들을 운영하고 있다.

봉쎈은 설립 이래 착실한 경영을 토대로 꾸준히 수익을 올려왔으며, 지난 2016년 자본금은 8조1616억 동으로 늘어났다.

봉쎈은 대우호텔 소유 지분을 확대하면서 지속적으로 자본을 늘려왔다. 또한 대우호텔 지분을 최대한 활용해 내부 투자 및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

우선 총 3조6500억동 을 투자해 대우호텔 지분 51%를 매입한다는 계획아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기존 주주에게 1:2 비율로 신주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매각, 총 1조6317억 동을 조달했다.

국영 기업인 대주주 사이공 투어리스트가 일부 민영화를 결정한 후에는, 주당 2000동에 17억2500만 주를 판매해 추가 자금을 마련했다.

봉쎈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3조6490억 동을 투자해 대우호텔 지분 51%를 매입, 대주주가 됐다. 대우호텔의 2016년 세후이익은 1230억 동으로 경영 실적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봉쎈은 2014년 8월 상장이 폐지됐다. 때문에 봉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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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센 corp 의 생산 - 경영 결과 (2005-2017)

◼︎ 대주주 봉쎈 자금조달 비상등

이 회사는 2017년 8월 6조 동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VPBS 증권사를 통해 발행한 2년 만기 자산담보채권으로, 이를 판매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봉쎈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그 사이 봉쎈의 자본금은 10조원으로 늘어났다.

봉쎈은 호찌민시 1군에 위치한 총 8개 부동산(호텔 2개, 레스토랑 3개, 기타 자산 3개)과 봉쎈 주식의 37.87%를 채권 담보로 설정했다. 대우호텔 소유 지분 중 70%도 담보로 잡혔다.

이후에는 대우호텔 지분의 100%를 매입하고, 민영회사로 전환했다.

2016년말 기준 사이공 투어리스트가 소유한 봉쎈 지분율은 3.61%다. 봉쎈 지분의 69.47%는 민간 투자자 88명이, 26.91%는 민긴 투자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봉센 corp 의 자본금 규모 상승 (2005-2016)이미지 확대보기
봉센 corp 의 자본금 규모 상승 (2005-2016)

비엣타임즈(VietTimes) 자료에 따르면 봉쎈은 FE 크레딧이 발행한 보증금 수조 동을 소유하고 있었고, 2017년 8월 30일 VPBS증권사를 주간사로 신규 주식 발행시, 이를 담보로 설정했다.

2013년~2018년 봉쎈이 자본을 확충하고 대우호텔 소유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이 회사 경영진의 판단과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봉쎈은 Li Chanh Dao(중국 출신 사업가, 1964 년생)가 지난 2013년부터 이사회 부회장 겸 총괄 대표이사였다. 대우호텔 지분을 인수한 시점인 지난 2016년 11월 15일에는 Pham Thanh Binh(1956년 출생)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우호텔 지분을 늘리며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지난 2017년 6월에는 대표이사가 Ly Chanh Dao로 바뀌었다.

현지 언론은 지난 2012년 이후 봉쎈의 행보를 살펴보면, 대우호텔 경영에 대한 장기적 전략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대우호텔이 다시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