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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동·아프리카 국가들 이스라엘과 관계개선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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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동·아프리카 국가들 이스라엘과 관계개선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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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중동·아프리카 국가들 사이 이스라엘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군사나 IT등의 분야에서 이스라엘이 지닌 높은 기술력이, 팔레스타인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나라들에게는 매력적인 카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향후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존재감이 높아질 전망이어서 팔레스타인의 고립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0일 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누자메나를 방문했을 때 트위터에 “역사적 순간이다”라고 글을 올리며, 이 나라의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과 수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차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슬람교도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거치면서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악화되자 1972년 이스라엘과 단교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중앙부에 위치한 차드는 말리 등 주변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과격파들에게 시달려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차드에 무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국은 복교에 맞춰 군사안보협력협정도 체결했다.

데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지난해 11월 차드의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해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차드언론은 20일자에서 유엔에서 항상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온 차드의 투표 행동이 데비의 방문 이후 바뀌었다고 지적하고, 이스라엘에도 복교의 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걸프 아랍국가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코헨 이스라엘 경제장관은 지난해 말 올해 4월 바레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이테크 기술영역의 지도자라고 말해 이번 회의가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IT에 관한 것임을 시사했다.

팔레스타인 문제로 대립해 온 바레인이 이스라엘의 장관을 부르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공통의 적’인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높은 기술력을 흡수하고 싶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차드 방문 때 동국과의 복교와 같은 사태는 “향후에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정권 후원 아래 이스라엘은 자신의 특색을 살려 팔레스타인 지지국가들을 개별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