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트럼프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CEO의 '동상이몽'

공유
0

[글로벌-Biz 24] 트럼프 대통령과 궈타이밍 폭스콘 CEO의 '동상이몽'

폭스콘 "위스콘신에 공장 대신 기술 허브, 노동자보다 연구원 고용" …제조공장 사실상 포기

폭스콘은 미국 위스콘신 공장에서 고급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공장 노동자보다 기술자나 연구자를 주로 고용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폭스콘이미지 확대보기
폭스콘은 미국 위스콘신 공장에서 고급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공장 노동자보다 기술자나 연구자를 주로 고용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폭스콘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소니와 블랙베리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OEM 제조업체 폭스콘이 미국 위스콘신 주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최고경영자(CEO)가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아이폰 외주생산업체 폭스콘(Foxconn)이 미국 위스콘신주 공장 규모와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위스콘신의 진실은 '공장'이 아니라 '기술 허브' 구축에 있다는 폭스콘 특별보좌관(이하 특보)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17년 백악관 행사에서 발표된 100억 달러 규모의 폭스콘 위스콘신 공장은 2000만 평방피트의 부지에 1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으로, 외자 기업의 빈터에 대한 투자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였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향한 자신의 성과로 과시한 바 있다.

실제 폭스콘은 현재 건설 중인 위스콘신 공장에서 대규모의 LCD디스플레이 패널 스크린 공장을 건설할 야심찬 계획을 진행했다. 그런데 1월 20일(현지 시간) 여러 외신에 의해, 폭스콘이 공장 규모와 고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최근 기존 계획보다 작은 액정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전망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폭스콘은 즉시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당초 목표인 1만3000개 일자리 창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위스콘신 공장이 이미 1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해명하며 "글로벌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긴축 등 다양한 요인에 적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가져야 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궈타이밍 폭스콘 CEO의 특보인 루이스 우(Louis Wo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폭스콘은 미국 위스콘신 공장에서 고급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공장 노동자보다 기술자나 연구자를 주로 고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축소 또는 보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에서 고급 텔레비전 스크린을 생산하는 높은 비용을 언급하며, TV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에게 미국은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다. 경쟁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정 디스플레이 생산에 집중하기보다 패키징(포장)이나 조립 시설의 운영과 함께, 연구 시설이 대부분 완성되었다며 "(우리는) 위스콘신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테크놀로지(기술) 허브'를 위스콘신에 구축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공장보다는 기술 허브를, 노동자보다는 연구자를 고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당초 제시했던 규모와 1만3000명의 고용 목표는 사실상 어려운 과제였던 것이다. 루이스 우 특보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할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